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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필리핀)=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상금이 전부는 아니지만 사실 상금이 전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는 '돈'으로 말한다. 이번 남자프로농구 동아시아슈퍼리그(EASL)에 걸린 상금은 KBL과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크다.
'농구의 챔피언스리그'를 표방하며 출범한 EASL은 올해 2회를 맞이했다. 1회 대회는 코로나 시대와 겹쳐 축소 개최됐다. 1회 우승 상금이 25만달러였다. 이번 대회 3등 상금이 작년 우승 상금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EASL은 한국과 일본, 대만, 필리핀 리그 상위 1, 2위팀에게 출전권이 주어진다. 정관장은 9일 현재 2023~2024시즌 KBL 9위다. KBL에서 희망이 사라진 마당에 EASL은 엄청난 동기부여를 준다.
박지훈 역시 "상금이 큰 동기를 주는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 농구를 (국제무대에)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동시에 개인적으로도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좋은 대회인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3·4위전에서 패하면 빈손이다. 상대도 만만치 않다. 뉴타이페이킹스는 4강에서 일본의 지바 제츠를 맞아 접전 끝에 아쉽게 졌다. 지바는 A조 예선에서 6전 전승, 준결승까지 이번 대회 7경기 무패 행진 중인 강팀이다. 당초 지바의 낙승이 예상됐는데 뉴타이페이킹스가 상당히 선전했다.
정관장 김상식 감독은 경계심을 풀 수 없었다. "뉴타이베이킹스가 지바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서 깜짝 놀랐다. 지바가 스피드와 3점슛이 굉장히 좋은데 뉴타이베이킹스도 거의 뒤지지 않았다. 리바운드가 중요하고 외국인선수 끼리 대결에서 대등하게 가줘야 한다. 리바운드와 디펜스만 대등하게 간다면 분명히 승산이 있다"고 기대했다.
박지훈도 매우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그는 "조셉 린(뉴타이페이킹스)이 굉장히 좋은 선수다. 쉽게 놔두면 안 될 것 같다. 그 선수로 인해 공격들이 잘 풀리더라. 위에서부터 압박하고 괴롭히면서 쉬운 공격을 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셉 린은 정관장에 대해 "외곽이 좋더라. 팀 농구를 잘한다고 느꼈다. 볼 순환을 막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세부(필리핀)=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