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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대한민국 농구가 태국을 한 수 지도했다. 한국은 25일 오후 3시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A조 예선 2차전 태국과 경기에서 96대62로 대승했다. 이정현을 제외한 11명이 코트를 밟아 출전 선수 전원이 득점했다. 1승 1패를 기록하며 본선 희망을 밝혔다.
한국은 태국, 호주, 인도네시아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1차전 호주 원정에서 71대85로 패했다. 조별예선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총 6경기를 소화한다. 호주는 디펜딩챔피언이다. 한국은 태국과 인도네시아만 확실히 잡으면 조 2위를 확보할 수 있다.
한국은 FIBA랭킹 51위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91위 태국보다 우위다. 다만 태국이 1차전에서 74위 인도네시아를 73대56으로 넉넉하게 따돌렸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변준형 양홍석 라건아 오재현 강상재가 선발 출전했다. 일방적인 응원을 업고 싸웠다. 한국은 개인 기량과 조직력 모두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다. 경기 극초반 잠시 시소게임이 이어졌지만 태국의 저항은 지속되지 않았다. 1쿼터 중반이 지나면서 기량 차이가 점점 눈에 띄게 드러났다. 한국은 1쿼터 리바운드 싸움에서 13-7로 완승했다. 양홍석이 수비 리바운드 4개를 낚아채며 골밑을 장악했다. 태국은 1쿼터 야투성공률이 31.3%에 그쳤다. 한국이 자유투 9개를 모두 집어넣은 반면 태국은 4개 중에 2개를 놓쳤다.
2쿼터가 끝났을 때 승부는 이미 크게 기울었다. 55-31로 넉넉하게 리드했다. 한국은 한 때 더블스코어를 유지했다. 한국은 41-26에서 11점을 연속으로 득점했다. 하윤기는 3쿼터 막판 시원한 투핸드 덩크를 내리 꽂았다. 하윤기는 이 슛으로 더블더블을 완성했다. 동시에 한국은 72-42 무려 30점 차이로 달아났다. 태국의 추격의지가 꺾이는 순간이었다. 태국은 그나마 3점슛을 한국보다 많이 성공했다는 점이 위안거리였다. 태국의 야투율은 3쿼터에 끝났을 때 27.5%까지 떨어지며 체력과 집중력 모두 한계를 노출했다. 4쿼터 초반에는 태국 차나팁 자크라완이 왼쪽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부축을 받고 절뚝이며 나갔다. 태국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다소 불필요한 반칙을 범하는 등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장면을 노출하기도 했다.
4쿼터 5분을 남기고 이우석이 노마크 외곽포를 터뜨렸다. 다음 수비에서 하윤기가 완벽한 블록으로 공격권을 되찾았다. 역습으로 양홍석이 레이업으로 2점을 보탰다. 한국이 91-51로 도망가며 이날 경기 승부가 거의 정해졌다.그럼에도 태국은 끝까지 압박과 공격을 느슨하게 풀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원주=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