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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슈터 허웅이라 불러다오.'
다시 연승 시동을 건 KCC는 6위 현대모비스의 추격을 1게임 차로 다시 벌렸고, 정관장은 2연승 후 다시 연패를 받아들었다.
이날 경기 시작 전 두 팀 감독은 '요주의 대상' 선수를 각각 지목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최준용을 지목하며 "파고들다가 빼주기도 하고, 우리를 힘들게 하는 선수다. 최준용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 맞대결 2승1패의 기억을 소환하며 "KCC를 상대할 때 좋은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도 했다.
그렇게 시작된 이날 두 팀의 대결. 1쿼터는 두 감독 모두 절반의 성공이었다. 시작부터 3점슛으로만 4개 연속으로 득점을 한 정관장은 앞서 열린 고양 소노전에서 극심한 외곽 난조를 털어낸 듯 했고, 경계 대상 최준용을 5분42초 동안 봉쇄하며 전준범과 일찍 교체되게 만들었다.
KCC도 이에 질세라 에피스톨라와 존슨이 전 감독의 기대 대로 수비에서 잘 버텨 준 덕분에 팽팽한 기선을 빼앗기지 않았다. 존슨은 수비뿐 아니라 공격과 리바운드에서도 1쿼터 최고 활약을 하며 "활발한 공격력을 믿는다"는 전 감독의 웃게 했다.
24-24, 팽팽한 가운데 시작된 2쿼터 종아리 부상 이후 20일 만에 송교창을 투입하며 기대를 모았던 KCC에 먼저 위기가 왔다. 2쿼터 선발로 냈던 이근휘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턴오버를 연발하며 분위기를 깬 것. "지난 25일 한국가스공사전에서 벨란겔에게 당한 이후 '멘붕'이 온 듯하다. 빨리 극복하면 좋겠다"던 전 감독의 바람은 빗나갔다.
하지만 이는 전화위복이었다. 이근휘를 대신해 허웅이 코트에 서자 허웅-최준용-송교창-이승현-라건아의 황금 라인업이 완성됐다. 보기 드물었던 '독수리 5형제'가 한 자리에 모이자 KCC는 매서웠다. 스피드, 리바운드는 물론 내외곽 공격이 불을 뿜었다. 특히 허웅은 2쿼터에만 3점슛 4개를 터뜨리며 선봉에 섰다. 이들 3점슛을 송교창 이승현이 번갈아 가며 어시스트하니, 최상의 그림이었다.
2쿼터 종료 2분7초 전에는 미들슛을 성공한 라건아가 외국인 선수 최초 개인 통산 1만1000득점(국내외 통산 2호)을 달성을 자축하기도 했다.
특히 허웅은 지난 27일 서울 SK전에서 3점슛 5개 포함, 31득점으로 승리를 이끈 데 이어 이날도 슈터로 변신하며 홈팬들을 즐겁게 했다. 허웅은 3쿼터에도 상대의 추격 의지에 재를 뿌리는 3점슛 2개를 추가하는 등 이날 총 10개의 3점슛과 함께 32득점으로 '미친 활약'을 했다. 한 경기 3점슛 10개는 올 시즌 최다 기록이다.
게다가 KCC는 이날 막판 4연속 3점슛 등 총 17개의 3점슛을 퍼붓는 괴력을 선보였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