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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 FA 2차 협상 마감일인 20일, 깜짝 소식이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하나원큐나 우리은행 두 팀 모두 '윈윈 게임'이 될 공산이 크다. 우선 하나원큐는 젊은 선수들을 한데 묶을 구심점이 생겼다. 하나원큐는 주전들이 모두 20대인 대표적인 영건팀으로, '원석'과 같은 자원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경험 부족으로 인해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지난 시즌 김도완 감독이 새롭게 부임, 정예림 박소희 고서연 등 신예들에게 적극 기회를 주고 성장시키며 가용 선수층을 훨씬 넓혔는데 이제 김정은이 합류하면서 이들의 잠재력을 더욱 끌어낼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은 "가능성이 많은 신예들을 한데 묶을 수 있는 베테랑이 반드시 필요했는데, 하나원큐 출신이기도 한 김정은이 최고의 카드였기에 영입전에 올인했고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며 "베테랑이라 체력적인 문제는 있겠지만 지난 시즌에서 보듯 얼마든 제 역할을 해줄 선수이다. 무엇보다 젊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FA 중 가장 관심을 모았던 강이슬과 김한별, 김진영은 각각 원소속팀 KB스타즈, BNK썸, 신한은행과 계약을 맺으며 잔류가 확정됐다. 강이슬은 이제 FA 이적을 한지 2년밖에 되지 않은데다, 팀의 기둥인 박지수가 다음 시즌 정상적으로 합류할 경우 다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라 이적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김한별 역시 만 37세로 커리어 마무리 단계인데다, BNK에서 젊은 선수들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며 팀을 창단 후 첫 챔프전까지 이끈 공을 인정받았고 본인도 이들과 함께 마무리를 하고 싶다는 뜻이 컸기에 큰 무리없이 FA 계약이 성사됐다. 김진영도 트레이드 이적 첫 시즌에 팀을 4위로 이끌며 3년 계약에 성공했다.
수비가 뛰어난 김예진은 하나원큐를 떠나 KB스타즈 품에 안기게 됐고, 고아라 박다정(이상 우리은행) 김소담 심성영(이상 KB스타즈) 등은 원소속팀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최희진(전 KB스타즈)과 이사빈(전 BNK)은 은퇴를 선택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