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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1위를 확정짓는 경기, 역시 우리은행의 집중력은 남달랐다.
우리은행만큼 BNK로서도 중요한 경기였다. 2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가 최근 3연패를 당하며 4위까지 떨어졌기에, 홈경기에서 이를 반전시켜야 하는 상황이었다. 최소 4위를 확정,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야 함은 물론 삼성생명 신한은행과 펼치고 있는 2위 싸움에서도 결코 물러설 생각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전반전은 박빙 그 자체였다. 1쿼터 우리은행은 박지현과 김정은이 내외곽 득점을 책임지자 BNK는 진 안과 안혜지를 앞세워 강하게 맞섰다. 2쿼터에서 우리은행은 김단비까지 가세, 화력의 수위를 높였지만 BNK 역시 진 안이 8득점 그리고 안혜지가 6득점을 올리며 따라붙었다. 다만 팀의 주 득점원인 이소희가 2쿼터 무득점에 그친 것은 약점이 됐고, 이는 후반전 추격 실패의 원인이 됐다.
전반을 42-34로 앞선 채 마친 우리은행은 최이샘에 이어 김정은이 연속 3점슛 2개를 꽃아넣으며 점수차를 벌려나가기 시작했다. BNK는 우승을 확정지으려는 우리은행의 강력한 수비에 막혔고, 진 안과 김시온 한엄지 등 주전들이 차례로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공수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등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61-40으로 앞선 3쿼터 종료 11초전 고아라가 스틸을 한 후 단독 돌파 득점을 성공시키며 63-40, 사실상 승부는 여기서 막을 내렸다.
BNK는 진 안이 끝까지 분전했지만, 베테랑 김한별이 부상으로 아예 나오지 못했고 이소희가 6득점에 그치며 지난 2020~2021시즌에 이어 2년만에 또 다시 부산 홈에서 우리은행의 정규시즌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4연패에 빠진 BNK는 이날 패배로 이미 PO 진출을 결정지은 2위 삼성생명, 3위 신한은행과의 승차가 각각 2경기와 1경기로 조금 더 벌어지며 남은 6라운드 5경기에서 힘겨운 승부를 펼쳐나가게 됐다.
부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