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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상승세의 KB스타즈가 최하위 하나원큐에 덜미를 잡히며 연승 행진이 깨졌다.
1쿼터 시작 후 박지수가 골밑슛에 이은 미들슛, 심성영의 자유투 1개를 보태 5-0으로 앞서갈 때만 해도 KB의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매 경기 엄청난 긴장감을 유지하며 연승을 이어가는 피로감에다, 최하위를 상대하는 방심이 겹치면서 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나원큐는 신지현 김지영의 연속 3점포, 그리고 올 시즌 팀이 거둔 2승을 공수에서 모두 책임지며 확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정예림의 2연속 미들슛, 여기에 식스맨 김예진의 자유투 4개까지 더해지며 18-7까지 달아났다.
2쿼터 KB가 25-31로 뒤진 상황에서 박지수가 4파울을 기록, 벤치로 물러났지만 하나원큐도 턴오버를 속출하며 이 상황을 이용하지 못하는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KB는 3쿼터 시작 후 이전까지 2득점의 부진한 모습을 보인 슈터 강이슬의 첫 3점포에 베테랑 염윤아의 컷인 골밑슛에 앤드원까지 더하며 기어이 40-40의 동점에 성공했다.
4쿼터 시작 후 다시 투입된 박지수가 이번에는 손가락 부상으로 3분만에 코트에서 물러났고, 외곽포가 거의 터지지 않았지만 심성영 허예은 등 두 가드진의 빠른 발을 활용한 돌파로 KB는 리드를 이어갔다. KB는 60-53으로 앞서다가 1분여를 남기고 하나원큐의 양인영의 골밑슛에 이은 앤드원 3점 플레이, 신지현의 3점포까지 연속으로 허용하며 60-59로 쫓겼다. 또 경기 종료 34초를 남기고 이전까지 5득점에 불과한 강이슬의 골밑슛이 성공하며 다시 위기를 벗어나는듯 했지만, 하나원큐는 신지현의 3점포로 응수하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하나원큐는 김예진이 버저비터 골밑슛을 성공, 64-64로 승부를 연장까지 이어갔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전날에 유명을 달리한 전 여자농구 최장신 국가대표 센터 김영희(60)를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김영희는 실업농구 한국화장품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1984년 LA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농구 은메달을 따는데 공헌했다. 은퇴 이후 말단비대증과 뇌종양으로 힘든 투병 생활을 했으며, 지난 31일 끝내 눈을 감았다.
청주=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