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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가봐야 한다."
하지만 일단 출발은 달랐다. KEB하나는 박언주 서수빈 김지영 과트미 등 벤치 멤버를 내세우는 스몰 라인업으로 1쿼터를 시작한 반면 신한은행은 그대로 베스트5를 기용하는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환우 감독은 "3쿼터까지 잘 싸우다 4쿼터에 체력과 집중력 부족으로 역전을 당하는 경우가 최근 많았다. 초반 체력전으로 밀어붙이고, 후반에 주전으로 승부를 보는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양 팀의 공격 농구로 이어졌다. KEB하나는 1쿼터에서 7개의 3점슛을 시도, 5개를 성공시키며 외곽포로 승부를 펼쳤고 신한은행은 다소 허술한 상대의 골밑을 집중 공략하며 곽주영과 김단비가 8점씩 올렸다. 2쿼터도 마찬가지의 흐름이었다. KEB하나는 전반에만 기용된 9명 선수 전원이 득점포를 가동시켰고, 신한은행은 성공률 63%에 이른 골밑 2점포로 맞서며 42-42로 전반을 마쳤다. 여자농구에서는 보기 드물게 두 팀 모두 전반에만 40점대를 넘는 고득점이었다.
하지만 3쿼터부터는 신한은행 외곽포가 가동됐다. 슈터 김연주가 3개의 3점슛을 시도, 모두 성공시켰고 그레이가 골밑 점퍼로 8점을 보태는 등 내외곽의 고른 활약으로 다시 26점의 고득점을 올린 반면 KEB하나는 과트미와 해리슨 등 2명의 외국인 선수만 제 활약을 했을 뿐 국내 선수 가운데선 강이슬만이 2점을 보태며 59-68로 점수가 벌어졌다. 4쿼터 막판 KEB하나는 힘을 냈지만 이 때 벌어진 점수차를 뒤집기는 힘들었다. 결국 신한은행은 85대81로 승리, 3위를 굳게 지켰다. 김단비 곽주영(이상 17점) 김연주(12점) 등 3명의 국내 선수들이 두자릿수의 득점포를 가동한 것이 고득점의 비결이 됐다. 신한은행은 올 시즌 정규시간 기준으로 3번의 80점대 이상 득점을 올렸는데, 공교롭게 모두 KEB하나전이었고 이는 모두 승리로 이어졌다. 신한은행은 14승12패로 4위 삼성생명과의 승차를 2.5경기로 조금 더 벌린 반면 KEB하나는 신한은행과의 승차가 6경기로 벌어지며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권에서 멀어졌다.
부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