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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8연패. 그리고 계속되는 부상 악재.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은 이 어두운 터널을 벗어날 수 있을까. 일단 연패부터 끊어야 한다.
게다가 이날 경기에서는 가드 안혜지마저 또 다치고 말았다. 2쿼터에 상대 외국인 선수 해리슨과 충돌하면서 오른쪽 쇄골을 다쳤다. 향후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미 조은주 이경은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마당이라 안혜지의 부상은 가뜩이나 힘든 KDB생명을 더 어렵게 몰고가는 악재다. 이렇게 악재가 겹치는 것도 보기 드문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KDB생명은 투지를 보여줄 의무가 있다. 프로 타이틀을 달고 응원해주는 팬이 존재하는 이상, 끝까지 붙어봐야 한다. 그나마 박 감독대행이 선수들과 오래 호흡을 맞춰온 덕분에 나름 안정적인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선수들 역시 김영주 전 감독의 자진사퇴 후 오히려 독기가 강해진 듯 하다.
더불어 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한 게임 플랜도 필요하다. 현재 KDB생명은 다른 팀에 비해 선수층이 턱없이 얇다. 외국인 선수 샨테 블랙 마저 대퇴근육 부상으로 2경기 연속 결장 중이다. 결국 얕은 선수층을 갖고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박 감독대행의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선수들 역시도 슛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 KEB하나은행과의 1쿼터에 보여준 김소담과 한채진, 노현지 등의 움직임이 계속 나와야 할 필요가 있다. 일단 목표는 연패 탈출부터다. 과연 KDB생명은 남은 시즌에 연패를 끊어내고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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