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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할 뿐이죠."
그랬던 임영희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듯 보인다. 1980년생으로 이제 한국나이 39세가 됐다. 기록으로 보면 크게 나쁘지 않다. 이번 시즌 20경기 평균 31분25초를 뛰며 평균 11.30득점 4.30리바운드 4.05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평균득점 리그 15위 기록이다. 하지만 위성우 감독이 볼 때나, 본인이 생각할 때도 이번 시즌은 기복이 있다. 이전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할 때 우리은행의 경기가 어려워진다.
호랑이 같은 위 감독이지만 임영희에게는 이제 뭐라 하기도 힘들다. 위 감독은 "보면 짠하다. 이제 마흔살에 가까워진 선수다. 이렇게 훈련하고 뛰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다. 물론, 내 성에 차지 않을 때도 있지만 이제는 뭐라고 하지도 못한다. 본인도 경기가 안될 때 답답해 하니 더욱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양지희가 은퇴했고,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교체하며 이번 시즌 진짜 위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와중에도 1등이다. 깜짝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나탈리 어천와, 그리고 임영희에 이어 확실한 에이스가 된 박혜진, FA 이적으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는 김정은의 활약도 좋지만 임영희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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