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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희 퇴장으로 KGC-삼성 쌓인 감정. 3차전에 폭발하나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4-24 05:34


성 이관희가 23일 KGC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서 이정현을 고의로 밀쳐 퇴장당했다. 사진제공=KBL

폭발하고 있다. 1,2차전의 치열한 다툼 속에서 그동안 쌓였던 것들이 표출되고 있다.

서울 삼성 썬더스의 이관희가 2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 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1쿼터 중반 안양 KGC인삼공사의 이정현을 밀치는 고의적인 비신사적인 파울로 퇴장당했다.

상황은 이랬다. 5-4로 KGC가 앞선 1쿼터 5분15초를 남기고 이관희가 임동섭과 교체돼 투입됐다. 이관희는 임동섭이 맡았던 이정현을 수비하게 됐다. 경기가 재개되자마자 이정현이 데이비드 사이먼의 스크린을 이용해 골밑으로 가려했다. 이관희가 사이먼 앞으로 이정현을 따라왔는데 이때 이정현이 왼팔로 이관희를 밀쳤다. 파울 휘슬. 심판은 이정현의 파울이 아닌 이관희의 수비자 반칙을 먼저 지적했다. 그리고 일어난 이관희가 화난 얼굴로 서있던 이정현을 팔로 밀쳐 넘어뜨렸다.

양측에서 선수들이 코트로 들어오며 험악한 상황이 연출됐는데 다행히 더이상 큰 불상사는 없었다. 심판들은 비디오판독을 통해 이정현에겐 U1파울을 지적했고, 이관희에겐 비신사적인 파울로 인한 퇴장 조치가 내려졌다.

이후 양측이 대립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는데 심판들의 파울에 크게 반응하는 모습들이 있었다. 이관희의 파울이 삼성 선수들에게 자극이 됐는지 삼성은 75대61로 승리했다.

경기후 그 장면에대한 양측의 시각은 달랐다.

김승기 감독은 패배에 대해 조용히 얘기하다가 이관희의 얘기가 나오자 화가 난 것을 억지로 참는 표정으로 "후배가 선배에게 달려들어 가격하는 행위는 절대 안된다"면서 "진짜 이해가 안된다. 정해진 규칙 안에서 파울하는 것은 아무 말 안하겠지만, 오늘 같은 행위는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제도 우리가 손해를 무지 많이 봤지만 말 안한다"라며 "상대 팀의 에이스에게 그렇게 한다는 것은 그 팀에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다. 나도 아무나 내보내서 그렇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난 그렇게 안한다. 룰에 어긋나는 것은 시키지 않겠다"라고 했다. 삼성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지만 그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는 것.

반면 삼성 이상민 감독은 이정현의 파울에 무게를 뒀다. 이 감독은 "이정현이 먼저 밀쳤으니까 이관희도 화가 났을 것"이라면서 "안양은 원래 치열하게 몸싸움을 많이 하는 편이다. 고의적으로 하면 안 되겠지만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관희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이정현의 그런 플레이에 당해왔다. 그러다가 오늘 폭발한 것 같다"라고 했다.

1승1패다. 26일 벌어질 3차전이 챔프전의 향방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거친 플레이가 나올 수밖에 없고 서로 쌓인 감정이 한꺼번에 폭발할 수 있다. 심판진이 중심을 잘 잡아야 할 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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