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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밋 22점 KCC, 갈길바쁜 전자랜드 잡아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2-07 21:00


KCC 안드레 에밋이 전자랜드 아이반 아스카를 제치고 골밑을 향해 쇄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경기 전 양팀 사령탑 표정은 조금 달랐다. 플레이오프 가능성 때문이었다.

홈팀 전주 KCC 추승균 감독은 "플레이오프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마땅한 동기부여는 없지만, 선수들이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것도 비즈니스"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 감독은 "안드레 에밋이 예전같지 않다. 아무래도 하승진이 없으니까, 즉 세컨드 리바운드가 없으니 부담이 될거다. 부상 때문에 4개월을 쉬었으니 살도 찌고 움직임도 둔해졌다"며 확실한 센터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리바운드에서 밀리고 빅맨진이 약하니 상대의 미스매치를 제대로 막지 못한다는 의미다.

반면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의욕적이었다. 창원 LG의 도약으로 6강 플레이오프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6강 싸움이)재밌어졌다"고 운을 뗀 뒤 "우리가 제임스 켈리 때는 다른 국내선수들이 힘들어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반 아스카가 국내 선수들의 플레이를 봐가며 서로 맞춰가니까 좀 편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자랜드도 큰 고민이 있다. 요즘 들어 외곽슛과 자유투 성공률이 크게 떨어졌다. 유 감독은 "4라운드를 분석해 보면 투포인트 비중이 높다. 슛이 필요하다고 해서 변화를 주기는 힘들다. 특히 정영삼이 4라운드 이후 많이 안좋다"고 했다. 실제 전자랜드는 전날까지 3점슛 성공률이 31.8%로 창원 G 다음으로 나쁘고, 자유투 성공률은 67.0%로 전체 최하위다.

이러한 우려 속에 전반은 KCC가 36-33으로 앞섰다. KCC는 전반에만 20리바운드로 골밑에서 전자랜드(19리바운드)와 대등했다. 자유투는 2개 모두 성공했고, 3점슛 성공률은 40%였다. 반면 전자랜드는 야투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전반 자유투 성공률은 43%, 3점슛 성공률은 29%에 머물렀다. 공격 리바운드가 8개나 됐지만, 이를 충분히 이용하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2쿼터 후반 박성진과 아스카의 득점으로 31-30으로 한 차례 역전했지만, 쿼터 종료 막판 에밋에게 연속 속공을 허용했다.

3쿼터 들어서도 전자랜드 야투는 저조했다. 쿼터 시작과 함께 정병국의 외곽포로 38-36으로 앞섰지만, 이내 에밋에게 돌파와 3점슛을 내주며 40-46으로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무리한 돌파와 골밑 플레이를 펼치다 수차례 턴오버도 저질렀다. 그 사이 KCC는 송창용의 3점포, 에밋의 득점으로 55-48의 리드로 쿼터를 마쳤다.

전자랜드는 4쿼터 들어서도 경기가 꼬였다. 쿼터 초반 4분여 동안 던진 3점포 5개가 모두 림을 빗겨갔다. 잦은 턴오버로 KCC에 잇달아 속공을 허용했다. KCC는 쿼터 4분9초 송교창의 자유투로 63-48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전자랜드는 쿼터 중반 정병국과 차바위의 3점포, 쿼터 막판 아스카의 미들슛과 강상재의 3점슛 등으로 2점차까지 추격했지만, KCC는 경기 종료 8초를 남기고 이현민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승리를 결정지었다.

KCC가 갈길 바쁜 전자랜드의 발목을 잡았다. KCC는 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홈게임에서 전자랜드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71대70으로 승리했다. KCC 에밋은 22득점, 아이라 클라크는 12득점-13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전자랜드는 18승19패가 돼 7위 LG에 반 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전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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