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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농구 순위표를 보면, 혼란스럽다.
더욱 혼란스러운 부분은 각 팀의 경기력이다. 주전들의 부상과 이탈, 그리고 복귀가 이어진다. 여기에 하위권 팀에 덜미를 잡히는 이변도 계속 생겨난다.
때문에 선두 독주는 없다. 시계는 제로다.
하지만, 경쟁팀들의 악재는 계속되고 있다. 2게임 차 2위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가 복귀 후 왼발목 부상으로 전치 5주의 진단을 받았다. 오리온은 또 다시 전력을 추스릴 시간이 필요하다.
동부는 여전히 허리가 아픈 윤호영이 가세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총 6억원에 5년 FA 계약을 맺은 윤호영은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던 허리부상의 치료가 꽤 길게 진행되고 있다.
KGC는 찰스 로드가 없다. 교통사고로 인한 여동생의 죽음으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당초 26일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남동생의 상태도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입국 일정을 다소 늦췄다.
돌아온다고 해도 한동안 시차 적응과 함께 가족 사망에 의한 충격으로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지난 주는 혼돈의 연속이었다.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삼성과 KCC는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삼성은 KGC와 공동 3위로 도약했고, KCC 역시 상위권을 넘보고 있었다.
하지만 삼성은 23일 헤인즈가 없는 오리온에게 69대97로 대패한데 이어, 26일 KCC전에서도 64대74로 패했다. 다시 기세가 한 풀 꺾였다.
KCC 역시 삼성전에서 승리했지만, 24일 LG와의 경기에서 94대98로 일격을 당했다.
선두 독주 채비를 마칠 수 있었던 모비스는 2연승 후 KT에게 62대63으로 패했다. 조성민이 돌아왔지만, 최근 극심한 부진을 겪던 KT에게 당한 패배로 충격은 더했다.
반면, 윤호영의 이탈로 전력이 불안정할 것으로 보였던 동부는 웬델 맥키네스와 김주성의 콤비 플레이를 앞세워 최근 5연승,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KGC 역시 로드가 없는 가운데 전자랜드를 대파하고 간신히 3위 그룹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희비가 계속 교차되고 있다. 수많은 변수 속에서 상승세를 탔던 팀이 급격히 떨어지고, 추락할 것으로 보였던 팀이 기사회생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악재와 호재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전력은 백짓장 차이다. 즉, 매치업 시스템과 경기 당일 선수들의 집중도에 따라 경기 결과가 180도 달라지고 있다. 이런 혼란스러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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