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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막으면 여기서 터지고, 또 저기를 막으면 다른 곳에서 터진다. KGC는 강했다.
외국인 선수가 동시에 2명 뛰는 3쿼터 KGC는 더욱 강해졌다. 찰스 로드가 허버트 힐을 압도하며 골밑을 지키는 가운데 마리오 리틀, 강병현, 이정현 등 외곽 슈터들까지 힘을 냈다.
전자랜드는 3쿼터 막판 박성진이 연속 3점슛을 터뜨리고 힐이 버저비터까지 성공시키며 추격했다. 4쿼터 시작 후에도 잠잠하던 정병국이 연속으로 슛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이가 너무 컸다. 경기 초중반 이정현에게 얻어맞은 후유증이 너무 컸다.
로드는 이정현의 힘이 빠진 후반 바통 터치를 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덩크슛, 미들슛을 연달아 터뜨렸다. 수비에서도 강력한 블록슛으로 상대를 주눅들게 했다. 전체적으로 빠른 스피드의 KGC 속공 농구와 아주 조화가 잘 맞는 모습.
전자랜드는 선수들 전체가 이날 지독한 슛 부진을 보였다. 운도 없었다. 슈팅이 계속해서 들어가는 궤적이었지만, 림을 돌아나왔다. 4쿼터 슛 성공률은 좋아졌지만 추격 흐름마다 턴오버를 저지르며 스스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에이스 정영삼의 부상도 뼈아팠다. 정영삼은 2쿼터 볼 경합 도중 코트에 쓰러졌다. 고질인 허리 부상이 다시 발생한 것. 정영삼은 눈물이 막 나올 것 같은 표정으로 고통스러워했다. 정영삼은 지난달 6일 전주 KCC 이지스전에서 방향 전환을 시도하다 허리를 다쳐 실려나갔고, 치료 후 31일 창원 LG 세이커스전에 복귀전을 치렀다. 그리고 두 번째 경기 다시 허리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맞이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신인드래프트 1순위 문성곤(KGC)과 2순위 한희원(전자랜드)의 프로 진출 후 첫 맞대결로도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아직 팀에 적응하지 못한 신인 선수들이 뛸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나마 한희원이 7득점했고, 문성곤은 고작 3분2초를 뛰었다. 2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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