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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로드 투맨쇼' KGC, 전자랜드 꺾고 단독 3위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11-03 20:48


안양 KGC와 서울 삼성의 2015-2016 프로농구 경기가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KGC 로드가 득점과 동시에 파울을 얻어낸 후 이정현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안양=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0.07/

여기를 막으면 여기서 터지고, 또 저기를 막으면 다른 곳에서 터진다. KGC는 강했다.

안양 KGC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를 꺾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KGC는 3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슈터 이정현(23득점), 강병현(18득점)의 뜨거운 외곽포와 골밑을 지배한 찰스 로드(20득점 14리바운드)의 활약 속에 85대76으로 승리를 거뒀다. KGC는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10승8패가 됐다. 공동 3위이던 서울 삼성 썬더스, 전주 KCC 이지스를 주저앉히고 단독 3위가 됐다.

초반부터 KGC가 확실히 승기를 잡은 경기. KGC는 1쿼터에 이정현이 3점슛만 2개를 성공시키는 등 혼자 13득점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1쿼터 종료 후 스코어 26-13 KGC의 리드. 2쿼터에도 경기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이정현의 득점포가 이어진 가운데 양희종과 강병현까지 득점에 가담했다. 캡틴 양희종은 공격 뿐 아니라 매끄러운 백도어 플레이와 속공, 그리고 경기 조율까지 책임지며 팀의 중심 역할을 확실히 수행했다. 그렇게 KGC가 44-30 리드한 가운데 전반 종료.

외국인 선수가 동시에 2명 뛰는 3쿼터 KGC는 더욱 강해졌다. 찰스 로드가 허버트 힐을 압도하며 골밑을 지키는 가운데 마리오 리틀, 강병현, 이정현 등 외곽 슈터들까지 힘을 냈다.

전자랜드는 3쿼터 막판 박성진이 연속 3점슛을 터뜨리고 힐이 버저비터까지 성공시키며 추격했다. 4쿼터 시작 후에도 잠잠하던 정병국이 연속으로 슛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이가 너무 컸다. 경기 초중반 이정현에게 얻어맞은 후유증이 너무 컸다.

국가대표로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치르고 와 더욱 성장한 이정현의 모습이다. 스텝을 밟고 던지는 무빙 3점슛의 정확도가 더욱 향상됐고, 절묘한 스텝으로 상대를 속인 뒤 쏘는 미들슛과 레이업슛도 일품이었다. 속공 전개와 처리 능력도 훨씬 좋아졌다.

로드는 이정현의 힘이 빠진 후반 바통 터치를 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덩크슛, 미들슛을 연달아 터뜨렸다. 수비에서도 강력한 블록슛으로 상대를 주눅들게 했다. 전체적으로 빠른 스피드의 KGC 속공 농구와 아주 조화가 잘 맞는 모습.

전자랜드는 선수들 전체가 이날 지독한 슛 부진을 보였다. 운도 없었다. 슈팅이 계속해서 들어가는 궤적이었지만, 림을 돌아나왔다. 4쿼터 슛 성공률은 좋아졌지만 추격 흐름마다 턴오버를 저지르며 스스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에이스 정영삼의 부상도 뼈아팠다. 정영삼은 2쿼터 볼 경합 도중 코트에 쓰러졌다. 고질인 허리 부상이 다시 발생한 것. 정영삼은 눈물이 막 나올 것 같은 표정으로 고통스러워했다. 정영삼은 지난달 6일 전주 KCC 이지스전에서 방향 전환을 시도하다 허리를 다쳐 실려나갔고, 치료 후 31일 창원 LG 세이커스전에 복귀전을 치렀다. 그리고 두 번째 경기 다시 허리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맞이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신인드래프트 1순위 문성곤(KGC)과 2순위 한희원(전자랜드)의 프로 진출 후 첫 맞대결로도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아직 팀에 적응하지 못한 신인 선수들이 뛸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나마 한희원이 7득점했고, 문성곤은 고작 3분2초를 뛰었다. 2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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