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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3쿼터에 대량 득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3쿼터에 팀간 득점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3쿼터에 두 팀 합산 득점이 50점을 넘긴 경기가 6경기 중 절반인 3경기였다. 9일 오리온-KGC전(53점), 10일 kt-LG전(57점), SK-KCC전(56점)이다. kt-LG전에선 92대91로 접전, kt가 승리했다.
외국인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득점이 집중되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장신과 단신 외국인 선수가 동시에 뛸 때는 토종 선수들의 볼 소유시간이 줄어드는 건 불가피하다. 따라서 공격 빈도가 외국인 선수 쪽으로 많아지는 건 당연하다.
이번 시즌엔 10일 현재 고양 오리온(85.6점)과 울산 모비스(81.1점) 두 팀이 평균 득점 80점대를 넘기고 있다. 그리고 가장 낮은 평균이 인천 전자랜드의 74.2점으로 지난 시즌 전체 평균과 거의 맞먹고 있다. 나머지 7개팀의 평균 득점이 70점대 후반이다.
이 지표는 1쿼터 경기력이 많이 반영됐다. 1쿼터엔 외국인 선수가 동시에 출전하지 않았다. 또 양동근(모비스) 문태영(삼성) 조성민(kt) 김태술(KCC) 이정현(KGC) 이승현(오리온) 같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표팀 차출로 출전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이번 시즌 평균 득점이 2008~2009시즌 이후 7시즌 만에 80점대로 복귀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이런 변화는 김영기 총재가 KBL을 이끌면서 기대했던 것이다. 그는 2014~2015시즌 전에 취임하면서 떨어진 득점력을 끌어올리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득점이 올라가야 농구의 재미가 더 해진다고 설명했다.
아직 농구팬들의 흥미가 높아졌다는 객관적인 자료는 없다. 그러나 우선 외국인 선수 선발과 운영 제도에 변화를 주면서 바로 득점 상승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선발에 신장(1m93) 제한을 두면서 새로 뽑은 단신 외국인 선수들은 경기력과 볼거리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외국인 선수의 공격 비중이 높아질 경우 토종 선수들은 서서 구경하는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국내와 외국인 선수간 불협화음이 일어날 소지도 높다.
KBL과 10개 구단은 경기 흥미를 끌어올리는 것과 토종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 및 일자리 확보 둘 다를 안배해나가야 할 것이다. 어려운 과제이지만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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