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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009년 이후 4강에 들지 못했다."
2015 아시아선수권.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 이란과의 8강전에서 62대75로 패했다. 애초부터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싸움. 공격 리바운드를 19개나 허용하는 등 리바운드 싸움에서 24-44으로 크게 뒤졌다. 이란은 명실상부 아시아 최강이다. 포인트가드 마디 칼라니(1m86), 스몰 포워드 니카 바라미(1m98), 센터 하메드 하다디(2m18)의 삼각 편대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슈팅가드 하메드 아파그(1m90), 파워포워드 오신 사하키안(2m)도 빼어난 기량을 갖췄다. 그렇게 한국은 순위 결정전을 치르는 신세가 됐다. 또 한 번의 굴욕이다.
원인은 6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다. 둘 모두 최상의 전력으로 대회 치르지 못했다. 텐진 대회 때 대표팀은 경쟁국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다. 사령탑 자리를 놓고도 서루 미루는 모양새가 계속되며 직전 시즌 우승팀 허재 감독이 우여곡절 끝에 지휘봉을 잡았다. 특히 부상자가 많았다. 공격보다 수비에서 기여도가 높은 양희종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릴 정도였다. 주전 슈터인 방성윤은 부상에 시달렸다. 주희정도 허리가 아팠다. 대회 전 대표팀은 부상자 속출로 연습 경기조차 제대로 못했다. 연맹과 협회의 지원 자체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애초 한국은 중동 국가의 높이를 의식해 경험 많은 빅맨들을 최종 엔트리에 넣고자 했다. 하지만 하승진 오세근 등이 빠졌고, 급히 대학생들을 투입했지만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다. 진천 선수촌에서 5대5 플레이조차 제대로 못했다고 하니, 말 다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김동광 감독은 허재 감독과 마찬가지로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휘어잡았다. 그러나 (상대에 대한) 정보, (대표 팀에 대한 물질적) 지원, (농구를 할) 자원의 부족 속에 리우 올림픽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무작정 3대 악재를 이겨내고 이란을 꺾어달라고 한다면, 그것은 너무나 가혹한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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