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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가 개막 4연승을 달렸다. 지난 시즌 6번 맞붙어 5승1패를 거둔 삼성전 절대적 우위도 이어갔다. 이상민 체제 2년 차를 맞이한 삼성은 1년 전과 비교해 주전 얼굴 대부분이 바뀌었지만, 승부처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모비스에 뛴 라틀리프는 피지컬이 놀라운 수준이다. 4쿼터 내내 속공에 가담할 체력을 갖고 있다. 삼성은 앞선 동부전(92대86)에서도 라틀리프가 주도한 팀 속공을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팀 전체적으로 강해졌다. 라틀리프가 열심히 뛰니 쉬운 득점이 나온다"며 "골밑 안에서 리바운드를 해주는 센터의 존재로 토종 선수들도 자신 있게 슛을 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반까지 삼성은 라틀리프의 장점을 완벽히 살리지 못했다. 3차례 속공을 성공시켰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야수 성공률이 떨어지다보니 일방적으로 밀어부친 듯 해도 점수는 31-30, 단 1점 차였다.
그러나 속공이 아닌 경우, 삼성은 라틀리프를 활용하지 못했다. 앞선에서 패스 타이밍이 한 박자 늦었고, 라틀리프에게 수비가 몰리며 파생된 찬스에서는 번번이 슛이 빗나갔다. 박재현은 전반전 5개의 3점슛을 던져 1개도 넣지 못했다. 장민국이 던진 3방의 3점슛도 림을 외면했다. 이상민 감독은 2쿼터 한 때 라틀리트(1m99)-김준일(2m01)-장민국(1m99)-임동섭(1m98) 등 장신 4명을 한꺼번에 코트에 내보냈지만 이마저도 효과가 없었다.
예상치 못한 바스켓 카운트, 전자랜드의 카운터 펀치.
승부는 4쿼터 갈렸다. 전자랜드의 51-47 우위로 시작한 상황. 전자랜드는 7분6초를 남기고 정병국이 골밑슛에 이은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까지 성공하며 56-49로 점수차를 벌렸다. 6분29초 전에는 박성진이 주희정의 수비를 뚫고 레이업슛을 성공시킨 뒤 추가 자유투를 얻어 냈다. 59-49. 전자잰드는 이후 스미스가 4점을 몰아넣으며 삼성을 격침시켰다. 전반까지 다소 소극적이었던 스미스는 3쿼터 7점, 4쿼터엔 8점 7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이에 반해 삼성은 여전히 저조한 슛 성공률로 고전했다. 라틀리프 '몰아주기'의 효과는 후반전에도 없었다. 이상민 감독은 경기 전 "전자랜드에 손 한 번 쓰지 못하고 진적이 많다. 오늘은 이기고 싶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시즌 신인왕 경쟁을 한 김준일의 쓰임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이 가능한 그는 자유투로 4점, 골밑 득점으로 2점 등 6점에 그쳤다. 좋은 공격 재능이 있지만 하이포스트에서 라틀리프에게 패스를 넣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게임을 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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