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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극적인 5차전 승리, 모비스와 복수전 치른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3-16 21:11


LG 세이커스가 지난시즌 챔피언 결정전 상대였던 모비스 피버스와 복수혈전을 갖게 됐다.

LG는 1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서 살아난 문태종과 김시래의 맹활약을 앞세워 83대80으로 승리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는 하루 휴식후 1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다. LG는 지난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자 역대 8번째 4강행이다. 이전 7번 중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두 번.

2승2패 동률을 이뤄 5차전까지 온 두 팀은 마지막 힘까지 짜내는 접전을 벌였다.

LG는 이날 김시래 유병훈 2가드 시스템으로 경기를 치렀다. 4차전까진 원가드로 나온 오리온스에 맞서 LG도 김시래 혼자 원가드 체제로 나섰다. LG 김 진 감독은 "김시래가 계속 혼자 가드로 나섰는데 우리 스타일과는 맞지 않았다. 유병훈이 함께 뛰면서 시래가 상대에 잡혓을 때 풀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 우리 스타일의 농구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부진한 문태종에 대해선 "아무래도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볼을 갖고 있는 시간을 줄여라고 얘기해줬고, (김)종규가 스크린을 해주거나 패턴을 이용해 문태종에게 쉬운 찬스가 가도록 지시했다"라고 했다. 최근 심판 판정에 자주 불만을 표시하는 데이본 제퍼슨은 경기 전 따로 불러 "경기에만 집중하라"고 따로 조언을 해주기도.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더 강력한 수비를 주문했다. 경기전 마지막에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로 "도발"이라고 했다. 상대에게 좀 더 달라붙으라는 뜻. 추 감독은 "김동욱과 이승현이 잘해주고 있다. 계속 상대를 하다보니 요령이 생기고 막아내면서 자신감도 높아지고 있다"라고 했다. 대신 체력에 대해 걱정을 했다. "정규리그 막판 3경기와 이번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계속 하루 걸러 한경기씩의 강행군이다. 점점 체력이 떨어지고 있다"라고 했다.

2쿼터까진 그야말로 접전이었다. 1쿼터엔 양팀의 주전 외국인 선수인 제퍼슨과 길렌워터가 빠진 상황에서 20-20 동점을 이뤘고 2쿼터에선 문태종이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시키며 LG가 43-41로 2점을 앞섰다.

3쿼터에서 승부가 나는 듯했다. LG가 오리온스의 득점을 13점으로 막고 28점을 폭발시키며 71-54로 크게 앞선 것. 3쿼터 초반부터 LG가 거세게 몰아부쳤다. 오리온스의 야투 성공률이 현저하게 떨어졌고, LG가 리바운드를 따내 속공으로 이어지며 쉽게 점수가 났다. 3쿼터 시작 2분30초만에 51-41이 되면서 상승 분위기를 탄 LG는 오리온스의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제퍼슨과 김종규가 골밑을 장악했고, 김시래가 골밑을 돌파했다. 문태종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해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득점까지 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LG로 기울었다.

그러나 4쿼터는 완전히 반대가 됐다. 오리온스의 엄청난 추격이 시작된 것. LG는 메시가 4쿼터 초반 2점슛을 넣은 뒤 5분 20여초간 단 1점도 뽑지 못했고, 그 사이 오리온스가 17점을 퍼부으며 71-73, 2점차까지 좁혔다. 결국은 3분17초를 남기고 이승현의 속공으로 75-75 동점일 이뤘고 2분 6초를 남기고는 이승현의 3점슛이 터지며 80-78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듯했다.


막판 집중력에서 LG가 앞섰다. LG는 제퍼슨이 얻은 자유투를 이지운이 2개 모두 성공시키며 80-80 동점을 만들었고, 종료 21초전 문태종이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켜 81-80으로 앞섰다. LG는 오리온스 라이온스의 골밑슛이 실패한 것을 김종규가 리바운드했고, 곧이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83대80의 승리를 거뒀다.

제퍼슨에게 집중되는 공격이 아닌 문태종과 김시래 김종규 등으로 분산된 공격이 통했다. 제퍼슨이 8득점, 메시가 4득점에 그쳤지만 김시래가 22득점, 김종규가 21득점, 문태종이 19득점을 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오리온스는 라이온스가 23득점하며 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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