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이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승리했다. 4승12패로 최하위 싸움에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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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이 전체 1순위로 뽑은 토마스(1m85)는 득점력이 뛰어난 포워드다. 박종천 하나외환 감독은 시즌 전 토마스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그를 중심으로 팀 전술을 짰다. 그런데 토마스가 시즌 초반 발목을 다쳤고, 한 달 가까이 공백이 있었다. 토마스는 복귀 이후 경기당 평균 20득점에 근접하는 공격력을 보였다.
토마스가 하나외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상대적으로 단신의 가드 심스(1m74)는 출전 시간이 크게 줄었다. 토종 포인트 가드 신지현의 성장도 심스의 입지를 줄게 만들었다. 그러자 토마스가 뛰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그런데도 토마스는 원맨쇼를 펼쳤다. 그리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토마스는 34득점, 21리바운드를 몰아쳤다. 괴물급 활약이다.
KDB생명, 이경은 있고 없고 차이가 크다
이경은은 이번 시즌 초반 경기력이 좋았다. 그런데 숙소 문짝에 발가락을 다치면서 공백이 있었다. 이경은은 21일 하나외환전을 통해 복귀했다. 이경은 효과는 달랐다. 이경은이 투입되자 장신의 외국인 센터 테일러(2m3)에게 연결되는 패스의 질이 달랐다. 그 바람에 분위기를 가져오면 KDB생명이 승리할 수 있었다.
안세환 감독은 "이경은은 아직 선발로 투입하기는 어렵다. 재활이 온전치 않은 상황이다. 김시온을 선발로 넣고 안 될 경우 이경은을 투입하는 식으로 몇 경기 끌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KDB생명은 하나외환과의 리턴매치에서 이경은을 아끼는 대신 김시온을 선발로 투입, 신지현(하나외환)과 매치업을 붙였다. 그런데 1쿼터, 점수차가 확 발어졌다. 이경은이 들어가자 꽉 막혔던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다. 특히 테일러가 골밑에서 좀더 쉽게 슈팅을 할 수 있게 됐다. 이경은의 어시스트는 영리했다. 대신 김시온을 상대로 맘대로 코트를 누볐던 신지현이 주춤했다.
KDB생명은 2쿼터에만 3점슛 4개를 꽂아넣으면서 전반을 34-33으로 뒤집은 채 마쳤다.
승부는 후반 막판에 갈렸다. KDB생명은 상대 주득점원인 토마스를 막는데 실패했다. 반면 테일러는 11득점에 그쳤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출전 시간을 길게 가져갈 수 없었다. 대신 들어간 하지스는 5득점에 그쳤다. 이경은은 10득점했다.
구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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