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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양동근이 예전 같지 않다고 했나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10-03 20:38


3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농구 남자 결승 한국과 이란의 경기가 열렸다. 이란에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양동근과 양희종이 기뻐하고 있다.
인천=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10.03.

누가 주장 양동근(33)의 미래를 예단했던가.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의 주장 양동근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대회 초반 경기에서 부진했다. 스페인 월드컵을 다녀온 후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한국은 전패를 당하면서 큰 실력차를 확인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양동근의 컨디션도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나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돌았다.

하지만 양동근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다. 국내 최고의 포인트 가드다. 그는 큰 경기에서 중요한 순간, 꼭 일을 내는 타짜다. 그래서 그는 여전히 최고라고 한다. 유재학 감독은 그런 양동근을 소속팀에서나 대표팀에서 가장 믿고 신뢰한다.

양동근이 일본과의 준결승전에 이어, 이란과의 결승전에서도 고비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꽂았다. 한국은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이란전에서 79대77로 극적인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한국은 5점차로 끌려갔다. 그때 양동근의 외곽포가 터졌다. 그리고 양동근의 패스에 이은 김종규가 골밑에서 바스켓 카운트를 성공시켰다. 그렇게 뒤집기에 성공했다. 문태종은 이란의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켰다. 그리고 몸을 던져 이란 공격을 막아냈다. 우승이었다.

양동근은 이날 31분28초를 뛰며 8득점했다. 3점슛 2개와 2점슛 1개를 꽂았다. 팀내 최다득점은 슈터 문태종으로 19득점. 하지만 양동근의 4쿼터 막판 3점슛 한방이 없었더라면 한국은 역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양동근의 막판 집중력이 한국의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은 2002년 부산대회 이후 12년 만에 안방에서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객관적인 전력차를 감안할 때 넘기 벅찬 상대였다. 하지만 양동근을 비롯한 선수들의 놀라운 집중력과 투지로 이란의 높은 벽을 넘어섰다. 양동근은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도 3쿼터 초반 5득점을 몰아쳐 일본을 따돌렸다.

이란은 에이스 바라미가 혼자서 30득점으로 원맨쇼를 펼쳤다. 하지만 하다디가 14득점으로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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