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민구일까, 김종규일까.
그러자 신인드래프트 1순위 전망이 안개속에 뒤덮혔다.
당초 지난 시즌 하위 4개 팀 중 동부만 김민구를 원했다. 나머지 세 팀은 모두 김종규였다.
동부는 이미 김주성과 이승준이 있다. 여기에 내년 1월 윤호영이 상무에서 제대한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도 있다. 따라서 골밑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가드진에 박지현과 이광재가 버티고 있다. 그러나 박지현은 잔부상이 많고, 이광재는 실망스러운 지난 시즌을 보냈다. 때문에 우승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서는 김민구가 꼭 필요하다. 따라서 1순위 지명권을 가지면 김종규가 아닌 김민구를 뽑는 게 당연하다.
반면 LG는 확실한 토종 빅맨이 없다. KCC 역시 하승진 이후를 대비한 빅맨을 선호한다. 때문에 두 팀은 모두 김종규를 1순위 후보로 점찍고 있다.
문제는 KT다. KT 역시 높이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2010~2011시즌 KT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확실한 빅맨이 없었다. 결정적인 플레이오프에서 좌절했다. 정규리그와 플레이는 완전히 다르다. 빅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KT는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 매시즌 KT는 빅맨의 부재로 플레이오프에서 눈물을 흘렸다.
장재석이 있지만, 여전히 2% 부족한 게 사실이다. 때문에 KT는 당초 1순위 지명권을 뽑을 경우 김종규를 원했다.
그런데 상황 자체가 달라졌다. 김민구의 능수능란한 플레이와 조성민과 함께 할 시너지 효과에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폐지된 '3초 룰'도 있다. '3초 룰이 폐지'되면서 결정적인 순간 빅맨들의 영향력이 예전보다 축소됐다. 반면 득점력있는 슈터의 비중이 좀 더 높아진 게 사실이다. KT 전창진 감독은 "1순위를 뽑을 경우 정말 난감하다. 누구를 선택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신인 드래프트는 9월30일 열린다. 지난 시즌 7~10위 팀이 각각 23.5%, 3~6위 팀이 1.5%의 1순위 지명권 확률을 가지고 있다. 200개의 구슬을 넣어 추첨한다. 7~10위팀은 각각 47개씩, 3~6위 팀이 각각 3개씩의 구슬을 넣어 선택한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