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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3라운드다. 강팀으로 변모한 SK의 고공비행이 계속될 수 있을까.
그는 "사실 계속 '초반이다'라고 얘기하고 시간은 3월이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총 6라운드 중 어느새 2라운드를 마친 지금에야 비로소 1위 자리가 실감이 나는 듯 했다.
문 감독은 올시즌 '1가드 4포워드' 시스템으로 팀을 확 바꿔놨다. 높이가 있는 포워드들을 4명이나 배치해 잦은 미스매치를 유발했다. 4명의 포워드를 바탕으로 수비나 리바운드 포지션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누군가 도움 수비를 가도 오픈 찬스를 내주거나 리바운드 포지션을 뺏기지 않는다. 폭발적인 공격력에 수비와 리바운드까지 해결한 것이다.
이제 SK는 누군가 한 명이 빠져도 다른 선수로 메울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과거와 크게 달라진 점이다. 개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던 예전에는 한 명만 부상으로 빠져도 팀이 휘청했다.
문 감독은 프로-아마 최강전 기간 동안 그동안 벤치에 주로 앉아 있던 김효범과 김동우 활용법에 대해 고민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크리스 알렉산더와 함께 둘을 잘 활용해야 지금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1,2라운드 때 무리한 애런 헤인즈와 박상오 등을 관리해줘야 향후 라운드 및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개인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벤치 멤버가 강하다? 이는 분명한 강팀의 조건이다. 문 감독은 시즌 전부터 우승후보로 꼽혔고,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정상궤도에 오른 모비스를 말했다.
그는 "가장 견제되는 팀은 역시 모비스다. 포지션별로 떨어지는 포지션이 하나도 없다. 게다가 유재학 감독님은 '만수'라 불리지 않나. 우린 두 배로 연구해야 한다. 그래도 2라운드까지 1승1패 했으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문 감독은 시즌 초반 연승행진을 달릴 때도 "어느 정도 순위가 정해지는 2~3라운드 때도 이 자리에 있으면, 그땐 정말 강팀으로서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 그의 말대로 3라운드가 됐다. SK가 정말 강팀이 됐는지 확인해 볼 시기다. 나란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모비스와의 진검승부 또한 기대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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