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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18-5, 그리고 턴오버 8-21.
앞서 언급했듯이 스틸과 턴오버에서 모두 KGC에 크게 밀린 삼성이, KGC의 압박 수비에 고전하며 무한 턴오버를 양산한 삼성이 이 날 경기를 승리로 가져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골밑에서의 우위 덕분이었다. 삼성은 무려 3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24개에 그친 KGC를 압도했다. KGC보다 13개의 턴오버를 더 범하고 13개의 스틸을 더 당했지만, 반대로 KGC보다 14개의 리바운드를 더 잡아낸 것이다.
반면에 KGC는 외국인 선수 파틸로가 팀 리바운드 24개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10개를 잡아냈지만 나머지 국내 선수들의 리바운드 참여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벤치 멤버들의 리바운드 가담이 아쉬웠다.
삼성의 식스맨 6명이 무려 15개의 리바운드를 건져낸 것과 달리 KGC는 벤치 멤버 5명이 합계 37분을 뛰며 단 한 개의 리바운드도 잡아내지 못했다. 이 날 두 팀의 총 리바운드 차이가 14개였음을 생각하면 벤치 멤버의 리바운드 싸움에서 두 팀의 리바운드 승패가 뒤바뀐 것임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KGC는 오세근의 부상으로 인해 골밑을 지키고 있는 김일두가 37분 동안 단 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데 그친 것도 뼈아팠다. 참고로 삼성의 백업 빅맨인 2년차 유성호는 이 날 11분만을 뛰며 김일두와 동일한 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이처럼 리바운드의 절대 우세 속에 골밑을 지배한 삼성은 60.5%의 확률 높은 2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42.5%에 그친 KGC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반면에 삼성의 무한 턴오버를 이끌어 낸 KGC는 골밑에서의 열세로 인해 반드시 이겨야만 했던, 이기는 것이 당연했던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물론 삼성이 이 날 경기를 승리했다고 해서 마냥 기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리바운드의 우위 덕분에 KGC전 8연패를 탈출했지만 KGC 특유의 압박수비에 턴오버를 남발하며 고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턴오버 13개를 덜 범하고 스틸 13개를 더 했음에도 패한 KGC에게는 그저 찝찝하기만 한 경기였다.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