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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 강해야 강팀? 모비스는 1쿼터에 끝낸다!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2-12-10 15:45


모비스 양동근(오른쪽)과 삼성 최수현이 루즈볼을 다투고 있다.

울산 모비스의 '연승 모드'는 2주 만에 재개 된 리그 경기에서도 변함없었다. 모비스는 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84-64로 완승을 거두고 8연승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모비스는 이 날 경기에서 리그 휴식기 전까지와 마찬가지로 김시래-양동근-문태영-함지훈-라틀리프로 이어지는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그리고 공식 경기에서 오랜만에 함께 호흡을 맞춘 주전 5인방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기대대로 지난 7연승 기간 동안에 보였던 경기력을 이어가며 경기 시작과 동시에 도깨비 팀 LG를 일방적으로 몰아 붙였다.

1쿼터 7분 33초가 흐른 시점에서 모비스의 전광판에는 '21'이라는 숫자가, LG의 전광판에는 '0'이라는 믿기 힘든 숫자가 적혀 있었다. 자칫 1쿼터 무득점의 굴욕을 당할 뻔했던 LG는 교체 멤버 아이라 클라크가 7분 34초에 첫 득점을 올린 데 이어 조상열의 3점과 송창무의 2점을 더해 힘겹게 7-29로 1쿼터를 마무리했다. 공교롭게도 LG의 1쿼터 7득점을 합작한 3명의 선수는 모두 벤치 멤버였다.

모비스가 이 날 1쿼터에 선보인 엄청난 경기력은 지난 11월 16일 KCC전에서 보였던 경기력의 업그레이드판이었다. 당시 모비스는 완벽한 수비가 무엇인지를 선보이며 1쿼터 7분 동안 KCC를 무득점으로 묶고 15-0까지 리드했었다.

KCC에 제대로 된 굴욕을 선사한 지 거의 한 달여 만에 같은 장소에서 LG에게 굴욕감을 맛보게 한 모비스의 '1쿼터부터 몰아치기'는 사실 8연승 기간 내내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모비스는 연승 행진이 처음 시작된 11월 8일 삼성전에서 1쿼터부터 27-10으로 크게 앞섰고 두 팀의 최종 스코어는 1쿼터 점수차와 동일한 17점차였다. 1쿼터 점수차를 만회하지 못한 삼성은 추격다운 추격을 해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후 모비스는 8연승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상대팀에게 1쿼터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고 7점차로 승리한 SK전과 4점차로 승리한 전자랜드전을 제외한 나머지 6경기에서 최소 13점차 이상의 대승 행진을 펼치고 있다.

특히 8연승 기간 동안 모비스가 1쿼터에 기록하고 있는 득실점을 살펴보면 그저 놀랍기만 하다. 모비스는 8연승을 거둔 최근 8경기의 1쿼터에서 평균 21.9득점과 12.6실점으로 +9.3점의 엄청난 마진을 남기고 있다.


이처럼 경기 시작과 동시에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팀의 기선을 제압한 뒤 그 이후부터는 1쿼터의 리드를 유지하거나 더 크게 벌리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는 모비스는 이번 시즌 2라운드까지 1쿼터 평균 20.3득점을 기록하며 10개 팀들 중 유일하게 1쿼터에서 20득점 이상을 기록중이다.

1쿼터에 강한 팀 모비스의 연승 행진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까? 모비스를 잡고자 하는 팀들은 1쿼터부터 가동되는 모비스의 강력한 수비를 이겨내고 리드를 빼앗기지 않도록 해야만 한다. 참고로 2라운드에서 유일하게 모비스를 잡은 KT는 지난 11월 4일 경기에서 1쿼터에 모비스에 12점을 리드했고 결국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1쿼터에 모비스를 잡지 못하면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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