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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아마 최강전 브레이크가 끝났다.
SK, 지속 가능한 선두권일까.
SK 문경은 감독은 브레이크 전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이런 이야기를 했다. "두번째 위기? 위기까지는 아니어도 변화가 될 수 있는 포인트가 바로 브레이크 직후 오리온스 첫 경기가 될겁니다."
SK는 김민수가 다쳐 출전하지 못한 점이 찜찜한 부분. 하지만 신인 최부경이 한층 더 발전한 모습으로 듬직한 위치를 지켰다. 23득점, 9리바운드로 데뷔 후 최고 활약을 펼쳤다. 높이가 부족한 헤인즈를 주력 용병으로 활용하는 SK로선 최부경의 버팀목 역할이 선두권 유지의 관건이다. 그런 면에서 최부경은 브레이크 후 첫 경기에서 벤치에 희망을 던진 셈. 1차 위기 후 일단 승기를 한번 잡으면 경기 막판 쉽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안정감도 SK의 지속적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다만, 선두권 유지의 관건은 백업 강화다. 베스트5의 부상과 체력 저하 등 돌발 변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크리스 알렉산더, 김효범, 김동우의 역할이 중요하다. 문 감독은 브레이크 직전 "여기서 안주하면 안되고 잘했던 것 다듬고 크리스 알렉산더와 김효범, 김동우 등의 활용가치를 만들어내는데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브레이크 동안 이 과제가 말끔하게 해결된 듯한 느낌은 아니다.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동부, 탈출 가능한 하위권일까.
모든 제도 변화가 동부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던 시즌 초. 하지만 딱 하나. 최강전 도입으로 얻은 브레이크는 감사할 일이었다. 복싱으로 따지면 그로기 상태에서 수건을 던지기 직전 공이 울린 격. 브레이크 전까지 동부는 7연패였다.
동부는 최강전에 가능한 주전급 선수들을 모두 출전시켰다. 강동희 감독은 "체력 걱정보다는 경기력을 끌어올려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실제 도움이 됐다. 특히 이광재의 3점슛이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생애 첫 햄스트링 부상이었음에도 풀타임을 뛰며 부상 후유증을 말끔하게 털어낸 것도 고무적이었다. 이광재의 부활. 해결사가 없었던 동부에 단비가 될 수 있다. 안팎의 공격력이 동시에 활발해질 수 있다.
동부 반전 카드는 외국인 듀오다.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던 줄리안 센슬리의 합류가 큰 힘이다. 넓은 시야와 해결 능력을 두루 갖춘 선수라 김주성 이승준 등 토종 선수들의 행동 반경을 넓혀줄 수 있는 카드다. 리처드 로비 역시 개인기와 득점력을 인정받은 터라 적재적소에 두 선수를 활용하면 외국인 고민을 덜어낼 수 있을 전망. 팀 플레이에 얼마만큼 빨리 녹아들 수 있느냐가 관건.
동부 반전의 걸림돌은 여전히 불안한 수비 조직력과 빈약한 벤치 멤버다. 강동희 감독은 최강전에서 "외곽슛 등 공격적인 부분은 향상됐지만 여전히 수비적인 부분이 불만족스럽다. 용병들이 팀에 녹아들어야하고 전반적으로 실책이 줄어야 한다. 가용인원이 많지 않은 식스맨도 문제다. 주전 의존도가 줄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부는 샐러리캡으로 인해 경험 많은 백업 선수층이 얇아진 동부. 주전들의 부상 방지와 체력 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