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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누리는 과연 추승균 양희종급 포워드로 성장할 수 있을까.
SK는 기대에 못미친 성적을 내고 있지만 김선형은 제몫을 하고 있다. 평균 31분12초를 뛰며 15.27점, 2.85리바운드, 2.94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최진수도 평균 32분 동안 코트에서 뛰어다니며 13.09점, 5.06리바운드, 1.24어시스트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함누리가 확연하게 처진다. 함누리는 경기 평균 4.62점, 1.69리바운드에 그치고 있다. 평균 17분30초밖에 뛰지 못했기 때문에 전반적인 성적도 수치가 낮다.
그렇다면 함누리에 대해선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유도훈 감독은 "함누리는 우리 팀 전력구조 때문에 더 많은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드들이 많이 움직이면서 코트를 휘젓는 스타일로 경기하는 팀에 있으면 함누리도 돋보일 수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평균연령이 높고 전력구조상 빠른 농구를 하기 어려운 여건에 놓여있다.
이어 유 감독은 "아무래도 대학 시절의 수비와 프로의 수비는 다르다. 자꾸 실패를 겪어봐야 성공도 가능하다. 양희종 추승균도 한해 한해 지나면서 업그레이드가 된 선수들이다. 지금의 함누리도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점점 더 배워나가면서 찬스를 만드는 법을 익히면 된다. 사업이나 공부에서도 먼저 앞서나가는 사람이 있지만 그게 평생 가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고보면 오세근 김선형 최진수 등은 모두 팀의 주공격수로 뛰는 선수들이다. 화려한 면이 부각될 조건이다. 반면 함누리는 수비쪽에서 더 큰 역할을 해야하는 입장이다. 수비는 기록지에 나타나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당장의 비교에선 함누리가 여러 면에서 처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유도훈 감독은 "함누리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급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