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역사상 일본 파워가 요즘처럼 기세등등했던 적은 없다.
타자 부문은 상대적으로 빈약하지만,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입단해 10년 연속 3할, 200안타, 골드글러브를 작성한 스즈키 이치로가 오는 7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고,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도 뉴욕 양키스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는 등 통산 175홈런을 때리며 시대를 풍미했다.
|
이와 관련해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8일 '오사다하루부터 오타니, 그리고 그 이후: 일본 야구는 어떻게 새로운 정점에 도달했나'라는 제목으로 일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정복 역사를 집중 조명했다.
기사를 쓴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노모가 다저스와 계약해 미국으로 건너온 지 30년이 됐고, 이치로가 시애틀에 입단해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석권하며 일본인 타자에 대한 전통적인 미국의 인식을 바꾼 지 24년이 지났다'며 '그들이 일본 야구의 황금 시대를 열어 젖혔다. 오타니는 전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야구선수이고 이치로는 올여름 일본 출신으로는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지난 주 도쿄시리즈는 야구에 끼치는 일본의 영향력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
2004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프런트 생활을 시작한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지난 20년 동안 미국내 선수들의 기량은 훨씬 좋아졌다. 그런데 일본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크기는 더 커졌다고 본다"면서 "지금도 상당히 많은 일본 투수들이 재능을 뽐내고 있다. 예전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그땐 그 진가를 알아보지 못했다"며 일본 야구의 질적 향상을 평가했다.
컵스의 일본인 타자 스즈키 세이야도 "앞으로 많은 일본 선수들이 미국으로 건너와 도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사사키에 이어 내년에는 야쿠르트 스왈로즈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크할 것으로 예상된다. NPB를 뛰지 않고 곧바로 태평양을 건넌 스탠포드대학 거포 사사키 린타로와 애슬레틱스 마이너리거 투타 겸업 모리이 쇼타로도 일본 출신 기대주로 꼽힌다.
|
노모가 30년 전 메이저리그를 정복할 때 메이저리그는 그 신선함에 놀랐다. 이치로가 MVP에 올랐을 때 메이저리그는 충격에 빠졌다. 오타니가 투타 겸업 MVP에 오르자 메이저리그는 일본 야구에 경의를 표했다. 오타니보다 뛰어나려면 어떤 선수가 나타난다는 것일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