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안타라 확신했다. 그런데 갑자기 심우준이..." 한화 울린 '극적 끝내기'의 재구성 [수원 현장]

김용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3-23 18:43 | 최종수정 2025-03-23 19:07


"끝내기 안타라 확신했다. 그런데 갑자기 심우준이..." 한화 울린 '극…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KT전. 11회말 1사 1, 2루 배정대가 끝내기 안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23/

[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안타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심우준이..."

KT 위즈 배정대가 '끝내기 사나이'의 타이틀을 다시 달았다.

배정대는 2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극적 결승 끝내기 안타를 치며 5대4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한화에게 개막전 석패를 한 KT는 4-3으로 앞서든 9회초 노시환에게 통한의 동점 솔로포를 맞으며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배정대의 끝내기 안타에 개막 2연전을 1승1패로 마감했다. 올해부터 연장전은 11회까지만 진행돼, 배정대의 안타가 아니었다면 KT는 무승부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배정대는 유독 끝내기 안타를 많이 치며, 그동안 강심장임을 과시해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끝내기만 8번. 끝내기 안타 7개에 희생플라이 1개가 있었다. 그만큼 찬스에서 떨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하는 능력이 좋다는 의미. 이날 안타로 통산 끝내기를 9개로 늘렸다.


"끝내기 안타라 확신했다. 그런데 갑자기 심우준이..." 한화 울린 '극…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KT전. 11회말 2사 1, 2루 배정대가 끝내기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패전 투수가 된 주현상이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23/
배정대는 "사실 오늘 경기에서 안타가 나오지 않아 불안했다. 그리고 끝내기 상황이 오면 정말 긴장이 많이 된다. 대신 그걸 이겨낼 때마다 기쁘다. 그 때 그 감정은 누구도 쉽게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정말 기분이 좋다. 팬들께서 내 이름을 불러주시면, 노력했던 것들을 보상받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렇게 많은 끝내기 안타를 쳤는데 마지막은 2022년 9월27일 두산 베어스전이 마지막이다. 한동안 타이틀을 잃었다. 배정대는 "끝내기 타이틀이 따라오니, 부담감도 느껴지더라. 그래서 그동안 끝내기 안타가 안 나왔던 것 같다"며 웃었다.


"끝내기 안타라 확신했다. 그런데 갑자기 심우준이..." 한화 울린 '극…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KT전. 11회말 2사 1, 2루 배정대가 끝내기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23/
끝내기 비결이 있느냐고 묻자 "특별한 비결은 없다. 대신 왠지 나에게 찬스가 올 거 같더라. 그래서 준비를 하다 더그아웃의 문상철 형에게 '어떻게 쳐야하느냐'고 물었다. 형이 힘 빼고, 가볍게 배트 중심에 맞힌다는 생각만 하라고 했다. 코치님들도 스스로를 믿으라고 조언해주셨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1B 상황서 한화 마무리 주현상의 144km 직구를 받아쳤다. 잘 맞았다. 안타라고 느껴지는 타구였는데, 하필 수비 범위가 넓은 한화 유격수 심우준 쪽으로 타구가 날아갔다. 지난해까지 동료. 배정대는 "맞는 순간 안타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우준이가 몸을 날리더라. 잡히면 어쩌나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타구가 워낙 강했고, 수비가 좋은 심우준이라도 이 타구를 잡을 수는 없었다. 한화 외야는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는데, 타구가 오히려 심우준 쪽을 스쳐 지나가 정면 타구가 아니라 KT 2루주자 윤준혁이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끝내기 안타라 확신했다. 그런데 갑자기 심우준이..." 한화 울린 '극…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KT전. 11회말 2사 1, 2루 배정대가 끝내기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23/

배정대의 안타에 KT는 '슬로 스타터' 오명을 쓸 뻔한 위기에서 탈출했다. 개막 2연패를 하면 분명 '위기'가 언급될 수 있었다. 배정대는 "늘 첫 승에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올해 첫 승을 빨리 해서 다행"이라며 "올해 호주 캠프에서 우리 팀이 준비를 너무 잘 했다. 올해는 '슬로 스타터'라는 별명을 듣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끝내기 안타라 확신했다. 그런데 갑자기 심우준이..." 한화 울린 '극…
사진=김용 기자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