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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5월까지는 거의 김도영 선수 이상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강승호(30·두산 베어스)는 지난 2년 간 두산 베어스의 비FA 야수 고과 1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야수 고과 1위를 예약했다. 140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 18홈런 16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804를 기록했다.
시작이 좋았다. 3월 나선 8경기에서 타율 4할3푼8리를 기록했고, 5월까지 타율 3할대를 유지했다. 일찌감치 홈런 두 자릿수 홈런까지 달성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강승호의 모습에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5월정도까지 활약을 보면 거의 김도영 선수 이상급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랄 만한 타격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강승호와 사령탑 모두 아쉽게 했던 건 시즌 후반 페이스. 초반 출발이 좋았지만, 후반기 53경기에서 타율 2할6푼9리 5홈런에 머물렀다. 도루 또한 전반기 12개에서 후반기 4개로 뚝 떨어졌다. 이 감독은 "시즌 초중반에 한 것에 비해 마지막 마무리가 그렇게 좋지 않았다"라며 "6월 7월을 지나면서 부진했던 시간이 길었다"고 했다. 강승호 역시 "시즌을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부친 게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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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부진한 시간을 줄이고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줘야한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을 (강)승호와 이야기 했고, 본인 스스로도 문제점 개선을 위한 노력 의지가 많이 보였다"라며 "지금 승호는 단체 연습도 하고 있지만, 본인 스스로 필요한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호는 "마냥 쉬는 것보다는 훈련을 하면서 올 시즌 뭐가 부족했는지 체크도 하고, 내년 시즌 어떻게 해야할지 방향성도 잡아볼 겸 해서 마무리캠프에 참석하게 됐다"라며 "시즌 초반에 잘 맞을 때는 타격 포인트가 앞으로 나왔는데 힘이 떨어지니 뒤로 왔다. 왜 늦지 하다가 공을 빨리 판단하려다가 삼진도 늘어났다. 기술적으로 자세도 많이 바꿨다. (부진의) 시작은 체력이었던 거 같다. 나도 모르게 자세가 바뀌고 날씨가 풀리고 시원해져도 안 좋았을 때의 모습이 계속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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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강승호는 의지를 더욱 다졌다. 강승호는 "열심히 하고 있지만,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배들 모습을 보면서 나도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올 시즌에는 초반에 잘해서 내년 초반에 잘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있는데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