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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야마(일본)=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와카야마로 날아온 한화 이글스의 보호 선수 명단, 3시간이나 이어진 격론.
KT는 한화 이글스에 FA 심우준, 엄상백을 내줬다. 한화가 심우준에게 50억원, 엄상백에게 78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기며 핵심 선수들을 채갔다. KT는 두 사람을 놓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두산 베어스 '원클럽맨' 허경민을 40억원에 데려왔다.
심우준의 계약이 7일 공식 발표됐다. 심우준은 FA B등급으로 25인 보호 선수 외 1명과 직전 연봉 100%를 한화가 KT에 보상해야 한다. 12일까지 한화가 25인 보호 선수 명단을 KT에 넘겨야 했다. KT는 명단을 받은 후 3일 안에 보상 선수를 지명하면 된다. 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 200%를 받는 방법도 있지만, KT가 이 옵션을 선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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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부터 시작된 회의는 끝이 없었고, 정오즈음에는 모든 코치를 소집했다. 거기서도 약 30분간 회의가 이어졌다. 선수는 선수가 잘 아는 법. 이 감독은 마지막 베테랑 장성우까지 불러 신중히 선수 면면을 체크했다.
이 감독은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다"며 웃었다. 나 단장은 "포지션별 사정이 다르고, 선수를 보는 시각도 다르니 이 선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갈렸다. 격론이 벌어졌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기대를 했는데 묶인 선수도 있고, 우리는 묶일 거라 판단했는데 나온 선수도 있다. 여러 측면으로 신중히 검토해, 팀 전력에 가장 도움이 되는 선수를 선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KT는 하루 뒤 두산에 25인 보호 선수 명단을 보내야 한다. B등급 허경민을 데려온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 감독과 나 단장은 "선수를 뽑는 것도, 우리 보호 선수 명단을 짜는 것도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리고 이틀 뒤, 이번에는 엄상백 보상에 대한 한화의 보호 선수 명단이 다시 온다. KT는 그 때 한 번 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와카야마(일본)=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