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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대만)=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안 오셔도 돼요."
KBO 관계자는 "선수단이 자체적으로 회식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다. 앞선 대표팀에선 이런 경우 지원 스태프들이 식당 섭외 등 도움을 주는데, 이번엔 선수들이 '알아서 하겠다'고 하더라. 호텔 근처 식당을 잡아서 저녁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단 내부에서 '밥을 사겠다'는 선수가 나온 것 같더라. 그런데 정확하게 누가 주인공인지는 모르겠다. 아마 베테랑급 선수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선수단 소집 후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투수 소형준(KT)은 "감독님이 선수들을 먼저 생각하고, 신경 많이 써주시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외야수 최원준(KIA)도 "감독님이 선수들을 배려해주시는 게 눈에 보인다.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 속에 선수단은 '회식'을 자처하면서 원팀으로 결집하는 모양새다.
'최강' 수식어와는 거리가 있는 구성. 하지만 뭉치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힘을 만들어낼 수 있다. 부담감을 감추고 이끄는 스승의 뜻, 제자들에게도 충분히 통한 눈치다.
타이베이(대만)=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