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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쿠에바스는 동행, 그렇다면 벤자민은?
KT 위즈는 지난 시즌, 그리고 올 시즌 두 외국인 투수 덕에 선전했다. 지난해는 꼴찌에서 2위로 올라가는 기적을 써내리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올해도 최하위권에서 5위까지 치고 올라가, 사상 최초 와일드카드 업셋 대업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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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모범생 투수를 두고, KT는 2025 시즌 대비 어떤 선택을 할까.
일단 쿠에바스는 사실상 동행 확정이다. 승수는 7승이었지만 구위, 투구 내용, 팀에 대한 헌신 등을 종합했을 때 이보다 나은 투수를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문제는 벤자민이다. 분명 준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몸값 대비 '가성비' 측면을 보면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벤자민은 불펜으로만 뛰다 한국에와 지난 두 시즌 선발 풀타임을 치렀다. 시즌 중후반이 되면 체력이 떨어지는 한계를 노출했다. 올해 초에는 팔꿈치 이상으로 쉬어가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15승에 LG 때문에 체력 이슈가 묻혔지만, 올해는 시즌 막판 지독히 부진했다. 그래도 가을야구 모든 힘을 끌어모아 팀을 위해 이를 악물고 던진 건 박수를 받을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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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과 나도현 단장도 이 현실을 인지하고 있다. 때문에 벤자민과의 재계약에 대해 매우 신중하다. 나 단장은 "확정된 건 없다. 물론, 더 강한 투수가 있는지 찾고 있는 건 맞다. 벤자민도 좋은 선수이기에 50대50 정도의 확률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벤자민은 시즌 종료 후 마치 3년간의 생활을 끝으로 작별 인사를 하는 듯한 메시지를 자신의 SNS에 올렸다. 어느정도 상황을 파악하고, 인정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이라며 미련을 남기기도 했다.
과연, 벤자민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