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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프로 선수의 몸을 만들고 싶다."
벌써 프로 선수로서 2년을 지냈는데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다. LG 트윈스의 사이드암 중간 계투 박명근의 생각은 확고했다. 부상없이 아프지 않고 풀타임을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다.
올시즌엔 한국시리즈에서 던져보겠다는 꿈을 가지고 도전했으나 올시즌은 더 큰 아쉬움 속에서 끝났다. 33경기에 등판해 2승2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6.39에 머물렀다. LG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이 미국행을 결정했을 해 박명근을 마무리 후보로 까지 생각했었고 유영찬을 마무리로 결정한 이후엔 박명근을 필승조로 확실히 업그레이드 시키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초반엔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고, 좋아지면서 필승조로 쓸때 쯤 부상이 찾아왔다. 어깨뼈와 갈비뼈에 걸쳐 붙어 있는 부채골 모양의 근육인 전거근 손상이 발견됐다. 회복까지 약 3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아 6월 5일 1군에서 말소. 공을 던지기까지는 최소 한 달은 1군 무대에 설 수 없는 상황. 그리고 실제로 돌아오기 까지는 두달이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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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천에서 1군 마무리캠프에서 기본기를 다듬고 있는 박명근은 올시즌을 돌아보며 "다들 2년차 징크스가 있다고, 통계적으로 봤을 때도 부상이나 기량 저하 같은게 2년차때 많다고 코치님들도 얘기를 해 주셨다"면서 "솔직히 2년차 징크스라기 보다는 내가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박명근은 "내 장점이 생각없이 막 들어가서 싸우는 건데 작년 후반기에 맞고초반에도 안좋다 보니까 이렇게 저렇게 다 해보려고 여러 시도를 했고 그러다보니 내 것을 잊어 먹기도 했다"며 "그나마 좋아졌을 때 부상이 왔고 결국 부침이 좀 많았다"라고 했다.
지나간 올시즌을 후회하기 보다 내년과 미래를 내다본다. "아쉽지만 이미 올시즌은 지나갔다"는 박명근은 "내년과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년 연속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일단 첫번째가 몸이다. "몸부터 튼튼하게 하려고 한다. 트레이너 코치님들과 매일 보강훈련을 하고 있다"는 박명근은 "부상이 온 것이 폼의 문제라기 보다는 몸이 아직 완성 안돼서 그런 것 같다. 내가 생각해도 내 몸이 프로 선수의 몸이라고 보기엔 부족한 것 같다. 근육량과 체지방률 등 몸의 수치들을 좀 더 좋게 만들어 놓을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박명근이 말한 프로의 몸으로 풀타임을 던지는 2025시즌은 어떨까. 박명근의 2025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