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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가 잘할 수 있는 확률이 더 크니까."
곽도규에게 그런 자신감의 원천이 뭐냐고 묻자 "근거가 없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사실 엄청 불안하다. 이렇게 까불다가 못하면 얼마나 욕을 먹을까 싶기도 하다"라고 솔직한 마음도 밝히더니 "그런데 생갭다 그런 안좋은 일이 일어나는 건 생갭다 적다. 내가 잘할 수 있는 확률이 더 크니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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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가 10번 중 3번을 안타 칠 수 있으면 주전이 될 수 있고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게 야구다. 반대로 보면 투수가 10번 중 7번은 아웃시킨다는 얘기다. 확률적으로 투수가 유리하다. 자신에게 좋지 않은 평가보다 좋은 평가로 자신감을 스스로 높이면서 마운드에서 70%의 확률을 믿고 던지는 것이 그가 자신을 보이는 이유.
공주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5라운드 42순위로 KIA에 입단한 곽도규는 지난해 1군에서 14경기, 11⅔이닝 등판에 그치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8.49에 머물렀지만 올시즌엔 71경기 55⅔이닝을 던지며 4승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하며 KIA의 필승조로 활약했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등판해 4이닝 2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2번의 구원승을 거두면서 우승의 주역 중 하나가 됐다.
대표팀에서도 잘던질 준비가 됐다. 곽도규는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 던지고 나서도 평소처럼 다음날 대기하는 것처럼 운동을 했다. 그게 잘 이어져서 몸상태는 좋다"라면서 "해외 선수들을 상대로 해봤기 때문에 자신있다. 당연히 수준은 더 높겠지만 어떤 식으로 승부를 하는지 알기 때문에 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곽도규는 지난 겨울 호주리그에 파견돼 공을 뿌리며 기량을 쌓았다. 그 경험이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외국팀을 상대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은 18일 호주와 B조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