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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대표팀 사령탑은 리그를 호령하는 좋은 선수들이 한꺼번에 지휘할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생각처럼 그렇게 되지만은 않는다. 부상 등을 이유로 빠지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2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그는 이번 대회 운영을 두고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예상보다 선수단 여기저기 빈틈이 많다.
부상이 가장 큰 적이다. 대회 전 문동주를 비롯해 플레이오프중 손주영, 한국시리즈 도중 원태인-구자욱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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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국이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을 하면서 더이상 이상한 일이 아니게 됐지만, WBC 1회 준우승-2회 우승국의 자부심이 가득했던 당시엔 엄청난 충격이었다. 이른바 '타이중 참사'로 불리는 이유다.
그래도 이듬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조금은 명예를 회복했다. 2020년 LG 트윈스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3년만에 대표팀을 이끌고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 다시한번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선수 선발과정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우승으로 모든 잡음을 제압했다.
그리고 4번째 도전, 무대는 프리미어12다. 조별리그 B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11월 8일 대만으로 출국, 13일부터 대만-쿠바-일본-도미니카공화국과 4일 연속 경기를 치른다. 하루 쉬고 18일 호주전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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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후보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몇명의 후보가 있다. 지켜보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기왕이면 시즌이 끝난 선수들보다는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까지 활약하며 경기 감각이 살아있는 선수들을 선호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교육리그를 치르는 신예들보다는 정규시즌과 가을야구를 통해 젊더라도 검증된 선수를 원했다.
"WBC 처음 도전할 때 부상자가 많아서 8명? 꽤 많은 선수가 바뀌었던 기억이 난다. 류현진도 메이저리그 도전 때문에 빠졌었고…WBC는 3월이라 몸만드는게 쉽지 않다. 그래도 프리미어12보다 훨씬 규모가 크니까. 유명한 선수들도 많이 나오고. 오타니도 뛰고 싶어하는 무대다."
하나하나 만만찮은 팀들이지만, 특히 도미니카공화국은 KT 로하스가 출전, 팀동료 고영표-소형준-박영현 등과 맞대결을 펼친다. 류중일 감독은 "안 나오길 바랐는데, 굳이 왜 나온다는 거야"라며 웃었다. KT 구단 역시 윈터리그를 뛴 로하스가 국제대회까지 출전하는 것에 우려가 크다. 하지만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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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는 올림픽, WBC,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과 마찬가지로 참가 만으로도 10일이 단축된다. 4강, 준우승에 각각 10일, 우승에 20일 혜택이 추가된다. 따라서 프리미어12 우승시 총 50일의 FA 일수 보상이 이뤄진다.
"부디 한국시리즈에서 더이상 부상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류중일 감독의 표정은 간절했다. 보다 많은 선수들을 대표팀에서 보고 싶은 마음이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