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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지혁이형이 선수들 다 모아서 얘기를 해줬어요. 우리가 해야한다고요."
하지만 2차전 승리가 확정될 즈음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들었다. 1회 도루를 시도하다 무릎을 다친 구자욱의 검진 결과가 나온 것이다. 왼 무릎 내측인대 미세 손상. 박진만 감독은 "이겨도 흥이 나지 않는다. 당장 잠실에서 열리는 3, 4차전 출전은 힘들 것 같다. 그리고 추후 상태를 체크해야 복귀 시기를 점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구자욱의 부상은 너무 안타깝지만, 그래도 경기 초반 구자욱이 빠진 충격을 이겨내고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따낸 점은 높이 살만하다. 특히 삼성은 야수진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이재현, 김영웅은 포스트시즌 출전이 처음이다. 큰 경기 중압감을 이겨내는 것도 벅찬데, 팀의 구심점이 다쳐서 빠지는 모습을 보면 전의를 상실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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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웅은 구자욱의 부상 당시를 돌이키며 "솔직히 많이 심란했다. '어떻게 하나' 생각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류)지혁이 형이 수비에 들어와서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그리고 '자욱이형이 없어도, 우리가 해야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나도 그 말씀 덕에 정신을 다잡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류지혁은 이날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5회 대주자로 경기에 투입됐다. 이래서 큰 경기는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하다. 선수들을 다잡을 수 있는 리더의 한 마디가,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의 투지를 일깨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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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연타석 홈런을 치며 구자욱의 빈 자리를 잘 메운 베테랑 김헌곤도 "구자욱은 팀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선수다. 그래서 마음이 무겁다. 남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최대한 잘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 같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1, 2차전은 윤정빈과 김헌곤이 우익수 자리를 두고 나눠 뛰었지만, 잠실에서는 구자욱의 부상으로 인해 두 사람이 동시 선발 출격할 예정이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