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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또 득점권에서 결정을 내지 못했다. 일주일을 쉰 경기 감각 부족의 결과일까. 1년을 풀지 못한 숙제의 연속일까.
LG는 9명의 주전이 확실한 팀이다.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가 커서 대타가 들어갈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이들의 타순을 어떻게 조합해서 득점력을 높이느냐다. 이상하게 접전상황에서 득점권에서의 결정력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올시즌 LG 타자들의 득점권 타율을 보면 홍창기가 3할8푼9리로 가장 높았고, 문성주가 3할7푼8리, 오스틴이 3할2푼9리, 신민재가 3할6리로 4명이 3할대였고, 문보경이 2할9푼2리, 박동원이 2할7푼으로 그 뒤를 이었다.
김현수가 2할5푼7리, 오지환이 2할4푼3리, 박해민이 2할3푼3리로 베테랑 타자들이 약한 모습이었다.
데이터만 놓고 보면 상위 타선에서 찬스를 만들어 5,6,7번으로 가는 것보다 8,9번에서 찬스를 만들어 1∼4번으로 가는 것이 득점 확률이 더 높은 것이었다.
하지만 염 감독이 생각한 득점 루트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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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말에 한번의 기회가 더 왔다. 선두 홍창기가 두번째 투수 김민수로부터 좌익선상 2루타를 쳤고 신민재가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오스틴의 우익수 플라이로 1사 1,3루가 됐다.
4번 문보경의 타석 때 이상한 상황이 발생했다. 1루주자 신민재가 2루로 달렸고 포수 장성우가 2루로 공을 뿌렸는데 유격수와 2루수 모두 2루 커버를 오지 않았다. 공은 그대로 2루를 통과해 중견수에게 굴러갔다. 3루주자 홍창기가 홈을 밟았고 1루주자 신민재는 2루를 넘어 3루까지 안착. 2-3, 1점차에 1사 3루의 동점 기회가 왔다.
문보경이 희생플라이나 내야 땅볼만 쳐도 동점이 될 수 있었지만 문보경은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볼을 하나 더 골랐지만 5구째 141㎞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어 오지환은 2구째를 쳤으나 2루수앞 땅볼이 되며 이닝 종료.
LG는 7회말엔 김현수 박동원 박해민이 KT의 손동현의 초구를 쳐 모두 아웃되는 포스트시즌 사상 초유의 공 3개로 한이닝이 끝나는 상황을 만들었고, 8회말엔 KT 소형준을 상대로 2사후 신민재가 내야안타로 출루했지만 오스틴이 유격수앞 땅볼로 물러났다. 9회말엔 오지환이 1사후 KT 마무리 박영현으로부터 볼넷을 골라 마지막 기회를 만들었지만 김현수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대주자 김대원이 2루도루에 실패하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염 감독은 경기 후 타순에 대한 질문에 "들어가서 고민해봐야겠다. 핵심 선수들이 좀 맞아야 되는데 (김)현수, (문)보경이, (문)성주 등이 경기 내용으로 봐서는 타이밍이 안맞는 상황이다"라며 "타격코치가 어떻게 다시 타이밍을 잡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