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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1년 차를 마치고 돌아왔다.
개막전에서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안타를 치는 등 화려하게 빅리그 1년 차를 시작했다. 이후에도 정교한 타격을 앞세워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연착륙 하는 듯 했지만 부상이 찾아왔다.
지난 5월14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서 1회초 수비 과정에서 외야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왼쪽 어깨에 구조적인 손상이 발견됐고, 결국 수술이 불가피했다.
6월초 수술을 했고, 재활 기간이 6개월 걸린다는 소견을 들었다. 결국 37경기에서 타율 2할6푼2리(145타서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641의 성적으로 메이저리그 1년 차를 마쳤다.
1일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이정후는 "시즌이 한국에서 있었을 때보다 더 빨리 지나간다는 느낌이 드는 거 같다. 다른 팀들은 이제 내일부터 또 중요한 경기를 하는데 나는 이제 시즌이 끝나서 온 것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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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의 순간. 수술을 직감했다. 이정후는 "처음 빠졌으면 뭐지 이랬을텐데 그 느낌을 알다보니 처음에는 '수술했는데 또 빠진다고'라는 생각을 했다. 수술 한 번 했기 때문에 심하지는 않을까 했는데 좀 더 심한 상태였다. 병원 진료했을 때부터 수술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예상대로 그렇게 됐다. 또 그런 플레이 하나로 시즌이 끝난 것에 대해서 아쉽지만, 앞으로도 야구할 날이 많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전반기를 채우지 못한 채 1년을 보냈지만, 또 한 번의 성장의 시간은 됐다. 이정후는 "많이 부족하는 것도 느꼈다. 하다보니 좀 더 '뭔가 했다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씩 눈에 익기 시작했을 때 다치는 바람에 너무 아쉽다. 그것 또한 내가 이겨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1년을 했다고 하지만, 내년에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느낀 걸 겨울에 더 준비해야할 거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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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 진출을 노리던 지난 2023년에도 이정후는 "부상없이 한시즌을 풀로 뛰고 싶다. 2년 동안 부상으로 나가지 못했는데 선수는 일단 경기에 나가야지 뭔가 상황이 벌어진다. 야구를 많이 하고 늘어야 하는 시기에 자꾸 쉬는 거 같아서 그런 부분이 걱정이다. 일단 잘하든 못하든 많은 경기에 출전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팬들에게도 인사를 남겼다. 이정후는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1년 동안 많이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준비 잘해서 내년 시즌에는 부상없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인천공항=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