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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 최다승(9승)을 노리던 지바 롯데 마린즈의 '괴물투수' 사사키 로키(23)가 한 시즌 최다패(5패)를 기록했다. 15일 세이부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던지면서 4실점(3자책)했다. 5안타-2사구를 내주면서 탈삼진은 4개에 그쳤다.
요시이 마사토 감독이 항의했으나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다. 변화구 헤드샷도, 퇴장도 드물지만 사사키는 직구뿐만 아니라 포크볼도 빠르다.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프로 5년차에 첫 사구 퇴장. 충격이었을 것이다. 사사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노무라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넘어갔다. 사사키에 이어 등판한 요시다 료가 구원에 실패했다. 세이부 9번 대타 구리야마 다쿠미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겐다 소스케가 2점 홈런을 때렸다. 사사키의 실점이 4점으로 늘었다.
세이부는 7회에 3점을 추가해 완승을 거뒀다. 사사키의 사구가 흐름을 바꾼 셈이다. 승률 3할대 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세이부는 팀 타율 2할1푼을 기록 중이다. 양 리그 12개팀 중 최저 타율이다.
1회를 무실점으로 넘기고, 2회 첫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4번 사토 료세이를 좌익수쪽 2루타로 내보냈다. 2B에서 시속 134km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갔다. 실투였다. 이어진 2사 3루. 노무라가 친 빗맞은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됐다. 0-1.
1-1 동점이던 3회말. 1사 1,3루에서 세이부 중심타선을 맞아 2실점했다. 세이부 3번 니시카와 마나야가 좌익수쪽 2루를 쳤다. 1사 2,3루에서 4번 사토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파고들었다. 2루수가 홈 승부를 했는데 세이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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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경기도 만족스러운 투구를 못했다. 9월 8일 라쿠텐을 상대로 5회까지 7안타-4볼넷을 내줬다. 3실점하고도 9점을 뽑은 타선 덕분에 승리를 올렸다.
우여곡절 많은 2024년이다.
시즌 전엔 메이저리그 진출 문제로 구단과 마찰이 있었다. 입단 5년차에 풀타임 가동을 기대했는데, 부상과 피로 누적 때문에 수 차례 이탈했다. 규정이닝(143이닝) 등판은 일찌감치 물건너갔다.
15일 세이부전까지 16경기에 출전해 95이닝을 소화했다. 올해도 이닝 소화능력, 내구성에 대한 물음표를 떼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세 차례 부상으로 91이닝을 던지고 끝났다. 2022년 129⅓이닝이 한 시즌 최다 등판 기록이다.
8승5패-평균자책점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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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투수' 수식어가 민망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