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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댈러스 카이클(36)은 이달 초 지바 롯데 마린즈에 합류했다. 그에게 지바 롯데는 올시즌 세 번째 팀이다. 지난해 11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렸고 지난 4월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지난 5월 방출된 직후 시애틀과 재계약했다. 그러나 시애틀에 정착하지 못 하고 지난 6월 밀워키 브루어스로 현금 트레이드 됐다. 밀워키 소속으로 4경기에 나가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이어 새 길을 찾아나섰다.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2017~2018년 두 자릿수 승을 거둔 뒤 여러 팀을 돌았다. 2019년부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텍사스 레인저스, 미네소타, 밀워키를 거쳤다. 매년 메이저리그에서 던졌지만, 급격하게 하락세를 탔다. 메이저리그 통산 103승을 올린 이 좌완을 지바 롯데가 불렀다. 카이클은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 SSG 랜더스 김광현과 같은 1988년 생이다.
니혼햄 파이터스와 2위 경쟁 중인 지바 롯데는 신 동력이 필요했다. 주축 투수로 기대했던 사사키 로키가 부상으로 수차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고 들쭉날쭉했다. 시즌 막판 마운드에 힘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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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구속 142km. 전성기에 비해 10km 가까이 떨어졌다. 완성도 높은 변화구, 낮은 제구,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오릭스 타선을 공략했다.
4회말 2번 오타 료를 중전안타, 3번 모리 도모야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1,2루에서 오릭스 클린업 트리오를 셧아웃시켰다. 4번 스기모토 유타로, 5번 레안드로 세디뇨, 6번 니시카와 료마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스기모토를 상대로 최고 142km가 나왔다. 초구를 때려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된 니시카와는 "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칠 수 없는 마구같았다"고 했다. 카이클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이 패배 아쉽지만, 내 공을 던질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요시이 마사토 지바 롯데 감독은 "다양한 변화구를 던져 타자 타이밍을 빼앗았다"고 했다.
카이클은 8월 17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 첫 등판했다.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5이닝 3안타 2실점했다. 1회말 1사후 3연속 안타를 맞았다. 3안타 중 2개가 2루타였다. 1사 2루에서 소프트뱅크 3번 야나기마치 다쓰루, 4번 야마카와 호타카가 연달아 적시타를 때렸다.
카이클은 2실점 후 5회까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안타 없이 볼넷 2개를 내줬다. 소프트뱅크전 1회 이후 이날 오릭스전까지 11이닝 연속 무실점.
카이클은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하고도 첫승을 올리지 못했다. 지바 롯데는 9회말 2사후 스기모토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0대1 영봉패를 당했다.
갈길이 바쁜데 5연패다. 소프트뱅크가 사실상 퍼시픽리그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니혼햄과 지바 롯데가 2~3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패배로 지바 롯데와 4위 라쿠텐 이글스의 승차가 2경기가 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