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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못치면 또 2군이다" 4개월 만에 1군 복귀→시즌 첫 안타가 결승 만루홈런, 왕정치도 못한 19세 그랜드슬램[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08-15 05:58


"오늘 못치면 또 2군이다" 4개월 만에 1군 복귀→시즌 첫 안타가 결승…
시즌 첫 안타가 선제 결승 만루홈런이다. 요미우리 고졸 2년차 외야수 아사노가 14일 한신전 4회 그램드슬램을 쏘아올렸다. 아사노는 앞선 타석까지 11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오늘 못 치면 2군으로 가는 거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아베 신노스케 감독(46)은 14일 한신 타이거즈전에 앞서 진행된 훈련 때 한 어린 선수에게 농담을 했다. 이 선수는 4개월 넘게 2군에 있다가 최근 1군에 올라왔는데,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전날까지 10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신인 1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 팀도 선수도 기대가 컸다. 1군에서 2년차 시즌을 시작했다. 한신과 개막 3연전 마지막 날 첫 출전했다. 3월 31일 홈 경기에 교체로 나가 2타석 무안타로 물러났다.

많은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지만 타격도 부진했다. 3경기에 출전해 볼넷, 삼진 없이 9타수 무안타 1타점. 4월 6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전 후 2군으로 내려갔다. "변화구 적응력을 키우라"는 주문이 따랐다.

2군에서 74경기를 뛰고 4개월 만에 1군에 돌아왔다.

14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한신전. 아사노 쇼고(19)가 마침내 시즌 첫 안타를 때렸다. 첫 안타가 결승 만루홈런이다. 요미우리 벤치를 충격에 빠트린 첫 안타다.

8번-우익수로 선발 출전. 2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지난 12일 1군에 합류해 13일 1타수 무안타. 또 무안타로 물러났다.

0-0으로 맞선 4회, 요미우리 타선이 힘을 냈다. 2사후 상대 선발 오요카와 마사키를 흔들어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4구 2개와 2루타를 엮어 2사 만루. 8번 아사노 앞에 밥상이 차려졌다.


1B1S에서 상대 선발이 던진 시속 129km 슬라이더가 몸쪽 낮은 코스를 파고들었다. 아사노가 이 공을 받아쳐 도쿄돔 왼쪽 펜스 너머로 날렸다. 4-0.


"오늘 못치면 또 2군이다" 4개월 만에 1군 복귀→시즌 첫 안타가 결승…
아사노는 지난해 신인 1지명으로 입단해 1군 경기 24게임에 출전했다. 프로 2년차 시즌을 1군에서 맞았지만 3경기를 뛰고 등록이 말소됐다. 4개월 만인 지난 12일 1군에 복귀했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4대0 승리로 이어진 선제 결승 만루홈런. 올시즌 107경기 만에 나온 요미우리 구단 첫 만루홈런이었다.

아사노는 치는 순간 홈런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어떻게 해서든지 공을 때리려고 배트를 짧게 쥐고 쳤는데 홈런이 됐다. 그는 2군에서 8홈런을 치고 1군에 올라왔다.

요미우리 선발 도고 쇼세이(24)는 9회까지 7안타 무4사구 완봉승을 올렸다. 지난 8일 히로시마 카프전에 이어 2경기 연속 9이닝 연봉승을 기록했다. 요미우리는 센트럴리그 1위팀 히로시마에 1경기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승리로 3위 한신과 격차를 3경기로 벌렸다.

아사노는 2004년 11월 24일 생이다. 19세 8개월의 나이에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렸다. 요미우리의 '전설' 오 사다하루(왕정치·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와 마쓰이 히데키도 못한 10대 만루홈런이다.

아사노는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김서현과 인연이 있다. 김서현이 청소년대표로 야구월드컵에 나가 아사노에게 시속 156km 강속구를 던져 삼진을 잡은 적이 있다.


"오늘 못치면 또 2군이다" 4개월 만에 1군 복귀→시즌 첫 안타가 결승…
요미우리 에이스 도고는 14일 한신을 상대로 9이닝 7안타 무4사구 완봉승을 올렸다. 지난 8일 히로시마전에 이어 2경기 연속 9이닝 완봉승을 거뒀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아사노는 지난해 24경기에서 타율 2할5푼(40타수 10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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