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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번의 만루, 2번의 세이브...김원중은 정상 궤도로 진입한 것일까.
KT전 2경기 승리 다 마지막 마운드에는 김원중이 있었다. 지난 6일 NC전 세이브에 이은 3경기 연속 세이브. 7월 8경기 세이브 없이 1승2패 평균자책점 11.05 최악의 한 달을 보냈는데, 8월 들어 3경기 3세이브다. 자책점이 없어 평균자책점도 0.00이다. 시즌 세이브 수도 19개로 늘었다. 김원중이 이제 본 모습을 찾은 걸로 보인다. 성적만 보면.
하지만 KT 2경기 모두 보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든 건 사실이다. 10일 경기 2-0으로 앞서던 9회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1사 후 김상수에게 내야안타, 배정대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대타 문상철 자동 고의 4구로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나마 강백호를 상대로 7구 승부 끝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 한숨을 돌렸다. 마지막 타자 심우준을 만나서는 주무기 포크볼을 포기하고 직구 6개를 던지는, 허를 찌르는 볼배합으로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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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희망을 찾을 수 있었던 건 9회말. 전날, 그리고 이날 8회 던진 내용과 달랐다. 박민석-심우준-로하스를 맞아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고, 마지막 결정구로 포크볼을 던지는 특유의 패턴이 나왔다. 직구에 자신이 없어 '볼질'을 하다, 포크볼을 밀어 넣어 난타를 당하는 게 아니라 공격적인 승부로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고, 포크볼을 스트라이크존에서 떨어뜨리자 타자들이 속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날 백미는 마지막 타자 로하스 상대, 2B 상황서 3구째 몸쪽 낮은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4구째 똑같은 위치로 날아들어가다 뚝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한 것이다. 이게 원래 우리가 아는 김원중의 투구. 머리가 복잡해진 로하스는 5구째 포크볼이 다시 한 번 낮게 떨어지자 허무하게 방망이를 낼 수밖에 없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