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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스타 브레이크 들어 별로 주목받지 않는 팀이 있다. 시즌 전 높은 기대를 받았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샌프란시스코를 20년 이상 취재한 베테랑 앤드류 배걸리 기자가 썼는데, 제목이 샌프란시스코의 전반기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지난 오프시즌 외부 영입에 4억달러를 쓰고도 전력이 제대로 가동되는 곳이 없다.
기자는 크게 3가지를 지적했다. 우선 '자이언츠는 투수의 팀도 아니고 수비의 팀도 아니다'라고 했다. 선발진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팀 평균자책점 4.41로 전체 23위인데, 선발 평균자책점(4.49)과 불펜 평균자책점(4.32) 모두 23위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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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걸리 기자는 두 번째로 '자이언츠는 고득점 팀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게임당 평균 4.40득점을 올려 이 부문 15위에 올랐다. 문제는 득점력은 리그 평균 수준인데 홈런이 적어 대량 득점이 힘들다는 점이다. 팀 홈런이 96개로 24위다. 팀내 최다 홈런 타자는 14개를 친 엘리엇 라모스이고, 2019년 AL 홈런왕 출신 호르헤 솔레어는 10홈런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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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걸리 기자는 샌프란시스코의 득점력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이정후의 부상 이탈도 꼽았다. 그는 '자이언츠는 KBO 스타 출신으로 리드오프를 맡은 이정후가 37게임을 뛴 뒤 어깨 수술로 시즌을 마감한 뒤로 공격 정체성을 확립하는 게 더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이정후는 지난 겨울 6년 1억1300만달러의 파격적인 조건에 계약하며 큰 기대를 받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이정후는 지난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서 1회 플라이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에 부딪히면서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다. 37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OPS 0.641. 기복이 있기는 했지만, 적응을 완료한 상태에서 이탈해 아쉬움이 컸다.
세 번째로는 기동력이 언급됐다. 배걸리 기자는 '자이언츠는 뛰는 팀도 아니다'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팀 도루 31개로 꼴찌다. 더욱 최악인 것은 도루 허용은 95개로 최다라는 점.
그러면서 배걸리 기자는 샌프란시스코가 경기 후반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 예로 홈에서 거둔 28승 가운데 끝내기 승리가 9경기로 30팀 중 두 번째로 많다는 점을 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 2012년, 2014년 '짝수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군 뒤로 좀처럼 부활하지 못하고 있다. 2022년 이후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할 공산이 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