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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롤렉스맨'이 돌아온다.
오지환은 손목 염좌로 지난 5월 30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당시엔 열흘 정도 뒤엔 돌아올 것으로 보였지만 오지환은 복귀 준비를 하던 중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복귀가 늦어졌다. 지난 4일 독립구단 화성코리요와의 잔류군 경기에 지명타자로 첫 실전 경기에 출전, 4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9일 서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해 수비까지 하고 10일 KIA전에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9일 우천으로 2군 경기가 취소되면서 오지환의 복귀도 하루 미뤄졌다. LG 염경엽 감독은 "오지환은 2군 경기에서 수비까지 하고 와야 한다"라고 했다. 만약 2군 경기가 비로 계속 취소된다면 오지환의 복귀도 계속 미뤄질 수도 있는 상황. 다행히 10일엔 2군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렸다. 오지환은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3삼진을 기록하고 6회말 수비 때 교체되며 11일 1군 경기 준비를 마쳤다.
오지환의 복귀로 공격과 수비 모두 분위기가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지환은 지난해 타율 2할6푼8리, 8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보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선 3차전 9회초 극적인 역전 스리런포 등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해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MVP에 뽑혀 故 구본무 선대회장이 준비했던 MVP 선물인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이 됐었다. 시즌 후엔 6년간 총액 124억원에 FA 계약을 맺어 LG 구단 역대 최고 몸값 선수가 됐다.
LG는 후반기 들어 KIA에 4대11, 2대5로 연달아 패하며 분위기가 떨어진 상태다. 9일은 최형우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완패했고, 10일은 2-0으로 앞서다 9회초 동점을 허용하고 10회초에 역전을 당했다.
염 감독은 오지환을 곧바로 선발로 기용할 뜻을 비쳤다. 염 감독은 "박동원과 김현수 오지환 중 타격 컨디션에 따라 5∼7번으로 놓겠다"라고 밝혔다. 오지환의 수비력은 구본혁이 어느 정도 메웠지만 공격력은 메우지 못했다. 오지환이 LG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까. 구원군이 꼭 필요한 순간 돌아오는 것은 분명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