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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보기 드문 유형의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외국인 선수들끼리의 신경전이 양팀의 벤치클리어링으로 번졌다.
그런데, 앤더슨이 이닝 첫 타자 김성욱을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한 후 분위기가 묘해졌다. 앤더슨은 스탠딩 삼진 콜이 나온 직후 자기 자신의 흥분감을 감추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상대 타자를 향한 것인지 모를 비속어 비슷한 외마디를 외쳤다. 중요한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에 대한 흥분 표출로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 앤더슨의 외침을 들은 NC 카일 하트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옆에 있던 또다른 외국인 선수 다니엘 카스타노도 불편해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트가 앤더슨을 향해 소리를 치는듯한 모습도 중계 화면을 통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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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은 살짝 웃고 고개를 저으며 벤치로 돌아갔지만, 동료들이 뛰쳐나왔다. 공수교대를 앞두고 SSG 이숭용 감독과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오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영어에 능통한 타자 추신수가 하트와 격앙된 목소리로 잠시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보였고, 특히 한유섬은 가장 격렬하게 "조용히하라"며 NC 외국인 선수들에게 경고를 날렸다.
감정이 격해진 이숭용 감독을 NC 강인권 감독이 말렸고, NC 송지만 코치의 흥분한 모습도 중계 화면을 통해 전해졌다. SSG 선수들 역시 가장 크게 화가 난 한유섬을 말리는 모습이었다.
앤더슨이 김성욱 타석에서 삼진을 잡은 후의 제스춰가 NC 선수들에게 오해를 샀고, 이후 하트와 카스타노가 흥분하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한 것 같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만큼 신경전이 팽팽한 접전이었다. 벤치클리어링은 짧게 하고 끝난 후 경기가 속개됐고, 승부는 연장 12회말에 터진 NC 데이비슨의 끝내기 홈런으로 NC가 2대0 승리했다. SSG 입장에서는 상대 외국인 선수들의 행동에 분노만 쌓인 채 이기지 못해 더욱 울분이 커졌고, NC 입장에서는 상대 투수의 제스춰로 자극을 받은 상태에서 시원한 끝내기 승리로 전반기를 마무리 지었다.
양팀의 맞대결은 후반기에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