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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진실의 방으로 한번 불러야되나?"
거듭된 우천 취소에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경기만 소화한 롯데다. 유일하게 80경기를 채우지 못했다.
전날 롯데는 에이스 박세웅이 등판했고, 2회까지 6-0으로 앞서던 경기를 8대13으로 역전패했다. 잠실구장 역사상 첫 한만두(한경기 만루홈런 두개)를 허용한 팀이라는 불명예까지 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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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에게 지적하는 바는 늘 비슷하다. 구위 좋은 직구를 두고 변화구를 너무 많이 쓰고, 그마저도 패턴을 상대에게 읽힌다는 것. "너무 잘던지려고만 한다. 변화구를 너무 많이 던졌다. 직구를 적게 쓸수도 있는데,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박세웅이 부진할 때마다 거듭 강조해온 이야기 그대로다.
6-3으로 앞선 4회말 두산 양석환의 타구를 황성빈이 놓치며 2루타를 만들어주자, 김태형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교체가 목적도 아니었던 만큼 한층 이례적인 모습. 박세웅의 멘털을 다잡기 위해서였다. 어떤 조언을 건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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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 신경쓰지말고 타자에 집중하라고 했다. 주자만 나가면 거기 신경쓰느라고 공을 어렵게 던지더라. 나간 주자는 홈인 준다고 생각하고, 타자 하나만 보고 하라고 했다. 그게 잘 안되는 게 문제다."
박세웅은 4회는 실점없이 넘겼지만, 5회 들어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교체됐다. 경기는 다음 투수 김상수가 양석환에게 역전 만루포를 허용하며 뒤집어졌고, 7-7로 맞선 8회 양석환의 결승타, 9회 양의지의 만루포가 이어지며 두산의 승리로 끝났다. 김태형 감독은 "정말 진실의 방으로 한번 불러야되나 싶다. 정말 좋은 공을 갖고 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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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감독이야 지시하긴 쉽지만…결국 구종이나 코스 선택을 잘해야하고. 마운드 위의 투수가 이겨내야한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