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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운도 따라야 한다니까요."
왜 이 감독은 '운' 얘기를 했을까. 선발 로테이션 때문이다. 개막 초반에는 각 팀들이 에이스부터 5선발까지 정해놓은 순서대로 로테이션을 돌린다. 그 때는 선수들도 힘이 넘치고, 부상도 없을 때다. 그래서 양팀 로테이션이 비슷하게 맞아 돌아간다. '1선발 vs 5선발' 이런 매치업이 잘 안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면 당연히 변수들이 생긴다. 부상, 우천 취소들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이 엉키기 일쑤다. 여기서 각 팀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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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는 지난달 18일부터 두산-SSG-키움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9연전을 진행했다. 오래 집 떠난 것도 힘든데, 정말 운도 없었다. 9경기 상대 선발이 브랜든-최원준-알칸타라(이상 두산) 시라카와-김광현-앤더슨(이상 SSG) 김윤하-후라도-헤이수스(이상 키움) 이었다. 강인권 감독은 "상대 외국인 투수를 다 만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SSG 3연전의 경우 외인에, 외인급 김광현까지 들어오니 더 골치가 아팠다. 실제, 키움과의 첫 경기 데뷔 첫 선발인 고졸 신인 김윤하 등판 경기에서 9회 믿기 힘든 역전 끝내기 패를 당하자, 이후 2경기는 힘도 못 써보고 진 NC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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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사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르기 위해 대전에 내려올 때 불안했다. 원래는 한화 3~5선발을 만나야 할 차례였는데, 지난 주말 한화가 비로 부산 원정에서 1경기밖에 하고 오지 못하며 와이스-류현진-바리아 1~3선발을 다 만나게 된 것이다. KT는 주말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포함, 3경기를 다 치른 가운데 원래 로테이션이 쿠에바스-벤자민 원투펀치 출격 차례였다. 선발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가운데, 비가 상황을 꼬이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KT는 이틀 연속 1점차 승리를 거두며 한숨 돌렸다. 이 감독은 "경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어도, 이렇게 에이스들끼리의 경기에서 이기면 오히려 팀 분위기가 더 좋아질 수 있다"며 긍정의 효과도 있음을 알렸다. 이 감독은 "이제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된다. 또 올해는 올스타 브레이크가 없어 전 구단이 후반기 시작과 함께 로테이션을 재정비 하기도 쉽지 않다. 의도 없이, 운이 없어 상대 상위 선발들을 계속 만나는 팀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순위 싸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