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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과연 역사상 처음으로 지명타자 MVP에 등극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는 브라이스 하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는 하나, 지금 MVP 투표를 진행한다면 오타니에 만장일치 의견이 나올 수도 있는 분위기다. 하퍼는 bWAR(4.1) 4위, fWAR(4.0)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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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크라운이 가장 위대한 기록은 아니지만, MVP를 수상할 만한 '역대급' 성과는 된다는 얘기다.
오타니가 지명타자 MVP에 오를 경우 남다른 시선으로 평가할 선수가 한 명 있어 주목을 끈다. 바로 뉴욕 메츠 JD 마르티네스다. 그는 1987년 생으로 점점 은퇴 시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방망이 솜씨를 보이고 있다.
마르티네스의 커리어 하이는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인 2018년이다. 그해 타율 0.330, 43홈런, 130타점, OPS 1.031을 올렸지만, AL MVP 투표에서 4위에 그쳤다. 당시 그의 동료였던 무키 베츠(현 다저스)가 AL MVP가 됐다.
마르티네스는 그 뒤로 매사추세츠주 지역 신문 '이글-트리뷴'과 인터뷰에서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를 향해 "야구기자들은 지명타자가 MVP가 되는 걸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과는 다른 생각을 하는 집단"이라면서 "기자들은 특정 선수들에게 표를 던지는데 있어 숨은 의도를 갖고 있다. 기자는 무엇이 되고 싶은 존재인가? 누구를 위해 일을 하는가?"라며 불편한 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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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시즌 오타니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오타니는 지난해 가을 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투수로는 재활을 진행 중이다. 타격에만 집중하고 있어 커리어 하이급 성적으로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타니는 이에 대해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부담이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동시에 난 타자로서 발전해왔고 전체적으로 타자로서도 성장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실제 타석에서 난 스트라이크에 배트를 휘두르려 하고 내 폼과 모든 것이 일관돼 있는지 확인하는데 집중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다저스 이적 후 첫 시즌인 올해 전반기 활약상에 대해 "되돌아 보면 아주 좋은 전반기"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