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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하루에 인터뷰 4번을 해보긴 처음이네요."
타선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3안타 3타점의 레이예스였지만, 물꼬를 튼 주인공은 손성빈이었다. 3-3으로 맞선 4회말 결승타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이날 어찌나 독보적인 활약을 했던지, 중계방송사 인터뷰, 팬들과 함께 하는 응원단상 인터뷰, 티빙(Tving) 슈퍼매치 인터뷰, 현장 취재진과의 히어로 인터뷰까지 모두 손성빈을 원했다. 약 1시간 동안 쉴새없이 인터뷰에 응한 셈이다.
"이제 준비했던 대로 실전에서도 잘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결과도 좋고. 초반에 투수 변화구에 많이 휘둘렸는데, 임훈 코치님, 김주찬 코치님이 잘 잡아주셨어요. 다른 생각 안하고 거기에만 집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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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에는 22세 손성빈, 그리고 지난해 육성선수 출신 서동욱까지 2명의 포수만 남았다. 그만큼 두 어린 포수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기회를 주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잔부상에 시달리는 유강남과 정보근에게 올스타 휴식기까지 충분한 휴식을 주고픈 마음도 있었다.
손성빈은 1차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을 만큼 특급 재능의 포수다. 나이도 어리고, 프로 데뷔 첫해부터 매서운 방망이까지 뽐내 그동안 주로 칭찬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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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1-14로 뒤지다 15대15 무승부를 기록한 KIA 타이거즈전 역시 손성빈이 선발 포수였다. 손성빈은 "진짜 힘들었어요.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고, 머리가 터질 것 같았죠"라면서도 "그 경기를 내려놓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는 우리 팀의 모습이 기분좋으면서도 뭉클했어요"라고 돌아봤다.
"분위기 너무 좋고, 선취점 내준다고 못따라갈 타선 아니고,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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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께 정말 많이 혼나는데, 하나하나 다 맞는 말씀이에요. 매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이젠 저도 '흐름'이란 걸 조금 알 것 같아요. '제 것'이 조금씩 생기는 거 같네요."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