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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또 한명의 왼손 선발 투수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상영은 지난 1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서 첫 선발 등판해 3⅔이닝을 던지며 3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9대8로 승리. 이날 투구수는 56개.
21일 잠실 KT 위즈전에선 투구수가 대폭 늘어 88개의 공을 뿌렸다. 볼이 많아져 4이닝을 던지는데 그쳤고 3안타 4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쉽게 팀은 2대3으로 패배.
1회초 김지찬에게 볼넷을 내주고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김헌곤과 구자욱 맥키넌을 모두 내야 땅볼로 잡고 무실점으로 출발.
2회초는 강민호를 3루수앞 땅볼, 윤정빈을 2루수앞 땅볼, 김영웅을 삼진으로 잡고 삼자범퇴로 끝냈다.
3회초 선두 이재현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첫 안타 허용. 하지만 곧바로 김동진에게 2루수앞 병살타를 유도했다. 김지찬에게 몸맞는 공을 내주고 또 2루 도루를 허용. 김헌곤을 3루수앞 땅볼로 잡고 위기 탈출.
4회초에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 3번 구자욱과 4번 맥키넌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의 위기에 몰렸고, 5번 강민호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점을 준 것. 6번 윤정빈에게 우측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맞았는데 1루수 김범석이 멋진 점프 캐치로 병살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초를 삼자범퇴로 잘 막아낸 이상영은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노렸지만 6회를 끝내지 못했다. 선두 김지찬을 잡지 못한 게 컸다. 1루수앞 땅볼을 쳤고 이상영이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는데 김지찬의 발이 더 빨라 내야안타가 됐다. 또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헌곤의 2루수앞 땅볼 때 3루까지 진루. 구자욱의 툭 밀어친 좌전안타에 또 1점을 내주고 말았다. 0-2. 이상영의 피칭은 여기까지. 투구수는 74개로 적었지만 타순이 세바퀴째라 벤치에선 교체 타이밍으로 판단했다. 백승현이 맥키넌을 좌익수 플라이, 강민호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추가 실점없이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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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고 구속은 142㎞에 불과했다. 하지만 직구는 12개로 적게 던졌고 이보다 143㎞의 투심(22개)과 슬라이더(32개) 위주의 피칭을 했다. 여기에 포크볼도 8개를 더했다. 구속은 떨어지지만 움직임이 좋았다.
3번의 등판에서 1패만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2.08로 좋다. 13이닝을 던지며 11안타 6볼넷 5탈삼진을 기록. WHIP가 1.31로 나쁘지 않고, 피안타율도 2할2푼9리로 좋은 편이다.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가 후반기 초반에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선 다음주 키움 히어로즈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등판할 수 있는 상황. 최원태가 돌아오더라도 여름 시즌에 선발 체력 관리를 위해 6선발이 필요한데 이상영이 6선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찬규와 최원태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인해 LG는 상승세를 타다가 뚝 떨어지며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그래도 이상영을 다시 선발로 키울 기회를 얻었고, 성공적으로 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소득이라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이상영이 선발로서 자리를 잡게 된다면 LG는 1m91의 손주영과 함께 1m90대의 장신 왼손 선발을 2명이나 보유하게 된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