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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큰 숙제 하나를 풀었다.
최고 157㎞의 빠른 투심을 뿌리는 정우영의 단점은 느린 퀵모션이었다. 지난 2022년 35홀드로 홀드왕에 올랐을 때도 29개의 도루를 허용했고 단 1개만 저지해 도루 허용률이 무려 96.7%나 됐다. 지난해 퀵모션을 빠르게 바꾸려 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밸런스가 무너지며 구속이 줄어든 것. 몇차례 다른 방법을 찾았으나 제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5승6패에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에 그쳤다. 졌다. 그렇다고 도루를 잡아낸 것도 아니다. 17개 성공에 단 1개만 저지시켰다.
지난 5월 15일 1군에서 내려갈 때도 염 감독은 퀵모션을 1.3초 이내로 할 것을 지시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예전처럼 필승조로 기용될 수 없기 때문. 염 감독은 "우영이는 원래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가 높았던 선수다. 주자가 있는 상태에서도 잘 막아냈다. 그러나 지금은 야구가 달라졌다. 퀵모션이 느리면 주자가 2루로 무조건 뛴다. 3루까지도 달린다. 그렇게 되면 1점차에서 낼 수가 없게 된다"라고 했다.
즉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퀵모션 시간 단축은 필수였던 셈. 이번에 확실히 1.3초 이내로 만들면서 정우영으로선 메이저리그로 가는 큰 문을 하나 연 셈이다.
"야구는 과학이다"라고 한 염 감독은 "투수가 1.3초 내로 던지고 (박)동원이가 포수로 앉아 있다면 웬만한 주자는 다 2루 도루를 잡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라며 정우영도 이젠 다른 투수들처럼 도루에 대한 걱정없이 볼 수 있는 투수가 됐다고 했다. 이제 예전처럼 구속을 150㎞대로 끌어올리고 홀드를 쌓는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이 가까워질 수 있게 된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